다른 글에서 몇 번 밝힌 적이 있습니다만, 저는 약 3년간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이었다가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위선에 실망하고 탈당을 한 사람입니다. 문재인 정부의 무능은 '김현미 장관'과 '유은혜 장관'을 기용한 것으로 대표될 수 있겠고, 위선에 대하여는 아래와 같은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호감 후보들 중에서 '덜 나쁜 놈'을 찾는 이번 대선에서는 그나마 이재명 후보가 좀 덜 나쁜 놈이라는 판단을 했습니다. 작년 9월에는 아래와 같은 글도 작성했었구요.
하지만 마침내 진행된 2022년 3월 9일 20대 대통령 선거 결과는 윤석열 대통령이군요. ^ㅅ^;;;
신기하게도 2002년 대선 때와는 느낌이 좀 다릅니다. 당시 박근혜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문재인 후보가 낙선했을 때 많이 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런 멘탈 붕괴는 저만이 겪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당시 힐링을 위한 프리허그가 여기저기서 있었던 것을 보면 말이죠.
그런데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이재명 후보가 낙선한 이번 대선 결과는 그냥 담담하게 받아들여지네요.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워낙 비호감 후보간의 경쟁이었기에 그런 것일 수도 있습니다만....
반면 어떤 분들은 윤석열 후보의 당선이 결코 있을 수 없고,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안되신 것 같습니다. 아래는 윤석열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 되는 시점에 모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혹시 링크가 깨질 경우를 대비해 아래에 옮겨 놓습니다.
나이 40중반까지 살아오면서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며 이곳 오유에서도 나름 열심히 활동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윤석열의 5년 기대 됩니다. 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5년후엔 전 50이 넘어갑니다. 이젠 지쳤네요. 또다시 춧불을 들자고요? 안합니다. 그동안 많이 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이 이 코로나 시국을 이겨내고 다음 대통령부터는 다시 뛸수있는 다시 부흥할수 있는 그런 결과가 나오길 바랬지만 항상 그래왔듯이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은 죽어라고 노력해봤자 신기하게도 하늘이 도와주듯 이런코로나 시국으로 시대가 흘러가 결국 다시 국힘을 지지하는 시대가 되는거에 이젠 진저리가 나네요. 2030들은 더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들은 다시는 격지 말았으면 했는데 사람은 치지격물이라고 격어봐야 안다는걸 세삼 느끼네요. 전 이제 국힘이던 윤석열이던 그 어떤 잘못을 하더라도 절대 집회 나가거나 비난 하지 않을 겁니다.
이제 2030세대에게 전 모든것을 넘기고 정치 관심에서 떠나려 합니다.
시대의 흐름이 그러네요.
그리고 이젠 진보진영의 초토화 만이 남아있다고 봅니다.
검찰개혁? 끝났습니다.
언론개혁? 끝났습니다.
공수처 없애구요.
검,경 수사권 다 검찰에 넘겨 주시기 바랍니다.
민주당은 그냥 다 내주세요.
민주당에 있는 책잡혀 있는 의원들도 이젠 국민을 위한다는 소리하지 말고 각자 도생하시기 바랍니다.
이번선거는 언론의 승리라고 보며, 건진법사의 신기에 다시한번 놀라며, 대한민국 기독,천주,불교 등등 모두 무릎꿇기 바랍니다. 용한 점쟁이 잘 섭외하면 됩니다. 뭐가 나쁜가요? 잘 맞으면 그만이죠. 점빨이 최고입니다. 맨날 교회가서 법당가서 기도해봤자 아무 소용없는 걸 느낍니다.
그리고 정의당 당신들은 더이상 집회 하지 마십시오. 다시 뛴다고요? 뛰지마세요. 적어도 전 당신들 지지하는 글 더이상 쓰지 않을겁니다. 고 노회찬 의원이 그랬죠. 외계인이 처들어오면 아무리 미운 일본이라도 힘을 합쳐 이겨야 한다"고. 당신은 당신들 진영에 그 어떤 외계인보다 강력한 저항세력인 검찰출신의 대통령이 되는거에 저항하지 않았으며,힘을 합쳐 싸우지 않았습니다.
이재명 찍으면 윤석열이 당선되니 당신들에게 투표해 달라고 했었죠? 윤석열 당선의 1등 공신으로 인정해 드리겠습니다. 당신들의 집회고 뭐고 절대 안나갑니다. 네 이제 집회고 뭐고 그런것도 그만하십시오. 잡혀갈까봐 안나갑니다. 당신들은 책임도 못져줄테니까요. 그동안 수고들 많으셨습니다.
(오늘의 유머, "예날" 님 작성 글)
너무 좌절스러워 하시는 것 같아 읽는 저까지 슬퍼집니다만.... 긍정적으로 생각했으면 합니다. 윤석열이 대통령 된다고 하늘이 무너지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윤석열이 악의 화신인 것도 아니잖아요. 흠이 많을 뿐이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은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멘탈을 추스리기 위해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면 긍정적인 측면을 몇 가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 1. 국민 염원으로 탄생한 정권이라할지라도, 이 따위로 통치하면 하루 아침에 정권 교체 당한다는 귀중한 교훈을 남겨주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좋으시겠어요. 민심 돌아가는 것 신경 안쓰시고 속 편하게 지내실 수 있어서... 적어도 유체이탈 화법은 박근혜 때랑 별 차이 없더라구요.
김현미 같은 비전문가 무능한 인간을 무려 3년 반이나 국토부 장관으로 기용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집값을 폭등시켜놓고도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 비정상 아닐까요? 저는 이 점에서 이재명 후보가 참 안됐다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정권이 부동산을 이 정도로 만신창이 내놓지만 않았어도 불과 25만 표 차이로 낙선하는 일은 없었을 거예요.
김현미만 하겠습니까마는 무능의 상징으로 유은혜만한 사람도 없습니다. 전국의 학부모들은 다 공감하실 거예요. 원칙도 소신도 없고 코로나가 3년째인데도 아직도 학교에는 변변한 화상 수업 인프라와 컨텐츠가 준비되지 못했습니다. 교육 현장 분위기 파악 전혀 못하고 딴 소리 하는 거 정말 보기 싫습니다. 저런 인간이 최장수 교육부장관이라고 합니다.
■ 2. 내로남불의 끝은 파멸이라는 교훈을 남겨주었다.
저는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면서도 심각한 자기모순을 반복해서 경험했는데요.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되기엔 심각한 결격사유가 있다고 주장하면 주장할 수록, 그런 윤석열 후보를 이 자리까지 오게 한 장본인이 바로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사실입니다.
문재인이 윤석열을 검찰총장으로 임명할 때도 그의 아내는 김건희였습니다.
문재인이 윤석열을 검찰총장으로 임명할 때도 그는 부동시로 군 면제 받았었구요.
문재인이 윤석열을 검찰총장으로 임명할 때도 그의 아버지는 윤기중이었습니다.
문재인이 윤석열을 검찰총장으로 임명할 때도 그의 장모는 여러 건의 사기에 연루되어 있었습니다.
문재인이 윤석열을 검찰총장으로 임명할 때도 그의 아내는 주가조작 사건으로 수사를 받았었구요.
문재인이 윤석열을 검찰총장으로 임명할 때도 그가 과거 부산저축은행을 수사했었던 사실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문재인이 윤석열을 검찰총장으로 임명할 때도 그는 여러 무속인들과 교류가 있었구요.
문재인이 윤석열을 검찰총장으로 임명할 때도 그는 삼부토건과 모종의 관계가 있었습니다.
그런 윤석열 허물(?)이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으로 임명될 때는 별 일 아닌 것이었다가, 경쟁 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면 다시 심각한 결격 사유라는 것이 말이 되나요?
까놓고 말해서 윤석열 후보가 이렇게 다양한 의혹을 받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검찰총장까지 올린 건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이었고,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윤석열은 그냥 평범한 검사 생활하다가 변호사 개업하고 끝났을 커리어거든요. 즉,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든 건 장제원 같은 윤핵관도 아니고, 단일화한 안철수도 아니고, 소속정당인 국민의힘도 아닙니다.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든 1등 공신은 결국 문재인과 조국입니다.
■ 3. 초심을 잃고 교만해지면 결국 패망한다는 교훈을 남겨주었다.
촛불민심으로 정권을 얻었으면 더 낮고 낮은 자세와 비상한 결단으로 국정을 운영했어야 하나, 주어진 파이를 갈라먹고 싶은 욕망은 문재인 정부도 어떨 수 없었던 걸까요? 보수정권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정부 요직이나 공공기관 낙하산 행태는 쉴드 쳐줄 여지가 없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나무위키 링크로 대신합니다.
위에서 문재인 정부를 주로 깠지만 사실 더불어민주당도 한심하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코로나 시국의 시너지로 180석 가까이를 쓸어갔는데, 앞으로 정당 역사에서 이런 일은 정말 흔치 않을 겁니다. 그런 막강한 무기를 쥐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안하무인인 듯 지난 2년을 보내왔습니다. 이를 증명하는 수많은 사례가 있지만 가장 극적이면서도 어처구니 없는 상징적인 사례가 바로 박주민 의원입니다.
'세월호 변호사'인줄 알았는데 '쓰레기 국회의원'임에 만천하에 폭로된 사건이었습니다. 이외에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교만함은 그들의 언어 속에 불쑥불쑥 불거져 나옵니다.
민주당의 무능함과 교만을 지적하면 카드 뉴스 몇 개 가져오면서 '이렇게나 많은 일을 했다'고 또 정신승리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건 원래 해야 하는 것들입니다. 180석을 가지고 있으면 그 이상을 해야 하는 것이구요. 단적으로, 공군 성폭력으로 목숨을 끊은 이예람 중사 관련 특검법은 야당은 모두 동의했음에도 왜 민주당에서 처리를 미루고 있는 건가요?
■ 4. 많은 사람들이 교회의 종교적 권위로부터 탈피할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이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많은 교회의 목사들이 이번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의 당선을 바라거나 윤석열 후보의 당선을 용인하는 듯한 기계적 중립의 자세를 취했습니다. 이게 왜 문제냐면, 윤석열 후보는 그들이 지향하는 종교적 신념과 배치되는 쪽에 서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특히 소위 대형교회 목사라는 분들은 종교적 가치와 신념보다 자신들의 정치성향을 우선시하며 윤석열 후보를 지지했고, 자신들의 윤석열 지지를 정당화 하기 위해 하나님의 뜻과 교리를 견강부회하는 참담한 짓을 저질렀습니다. 그렇다면 저 대형교회 목사들이 말하는 것이 정말 하나님의 뜻일까? 저들이 말하는 대로 살명 천국에 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신앙 근본을 때리는 회의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글을 썼습니다.
성경에서 보고 배운 것과 현실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대형교회 목사들의 설교, 윤석열 후보의 대통령 당선)간의 괴리를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성경에는 엘리야가 우상을 섬기는 선지자들을 이기는데 왜 현실에서는 무속인의 말을 따르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일까요?
차라리 천주교는 이런 현실에 대항이라도 했지만, 개신교는 스스로 투항하고 권력에 머리를 조아림으로써 기독교 신앙보다 우선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을 교인들에게 인정한 꼴이 되었습니다. 저만 하더라도 코로라가 종식되어도 교회에 다시 출석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목사들이 '모이기를 힘쓰라'고 아무리 설교한들, 그 모임 속에 하나님이 있는지가 의문시 되는 상황이라면 교회에 출석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들의 메시지에 어떤 종교적 권위가 있을까요? 그냥 초대교회 시절에 로마의 박해를 피해 카타콤으로 숨어들었듯이 각 가정에서 유튜브로 설교 들으면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일단, 말씀 읽고 기도하는 것보다는 무속인이 시키는대로만 살면 검찰총장도 되고 대통령도 될 수 있다는 점은 증명이 된 것 같습니다. 바알 선지자들이 엘리야를 이겼네요.
■ 5. 아무리 사소한 죄도 결국 내 발목을 잡게 된다는 교훈을 남겨주었다.
0.8%P 표차.... 정말 근소한 차이입니다. 이 정도였다면 이재명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법인카드 유용이나 직원 갑질 사건이 없었다면 당락이 바뀌었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상대 후보가 연루된 의혹과 비교할 때 아무리 작은 사건이라 하더라도 결국 초밥 몇 점 때문에 대통령 당선자가 바뀌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로 대신합니다.
■ 6. 노력하면 기회가 온다는 교훈을 남겨 주었다.
5년전에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을 당할 때만 하더라도, 2년전에 국민의힘이 궤멸적인 의석수를 건지게 될 때만 하더라도, 국민의힘이 새롭게 정권을 잡게 되리라고는 쉽게 상상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문재인과 민주당은 어리석었고, 상대적으로 윤석열과 국민의힘은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 결과가 20대 대선입니다.
민주당이 2024년 총선에서 현재의 의석수를 유지하려면, 그리고 21대 대선에서 다시 민주당 정권을 재창출 하려면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겁니다. 국민의힘도 정권유지를 하려면 5년동안 계속해서 노력해야 할 것이구요. 진영 논리가 아니라 노력과 그 결과로 증명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말이죠.
그렇다면 나름 의미가 있지 않나요?
맺는 말
생각해보면 이재명 후보가 참 안됐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어느 정도만이라도 했으면 이 지경이 되지는 않았을 텐데요. 어쨌든 이재명은 낙선했고 윤석열은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유세 과정에서 경쟁과 견제를 위해 오버하는 측면도 있었습니다만, 현실에서는 좀더 세련되고 안정적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정부를 운영하리라 기대해 봅니다.
제가 노무현 정부,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 문재인 정부를 총 20년간 겪으면서 느낀 것은 100% 최악의 정부는 없으며 100% 완벽한 정부 역시 없다는 것입니다. 윤석열 후보나 국민의힘이 바보가 아닌 이상 어떻게든 정권 재창출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일부 문제가 있을 순 있겠지만 대한민국이 그 정도 오차를 견디지 못할 기초체력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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