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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글/일반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면 안되는 9가지 이유

by 당위정 2021.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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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민주당 지지자도 국민의힘 지지자도 아닙니다. 저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매우 싫어합니다. 그리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역시 싫어합니다. 그가 대통령 후보에 나온 건 더 싫습니다.

 

 

1. 검증이 없다.

그의 일가친척에 대해 아직 제대로 수사가 진행이 되거나 검증이 완결된 사례가 없습니다. 이건 수두룩한 의혹이 널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총장에 임명해버렸던 문재인 정부의 과오가 가장 큽니다만, 어쨌든, 어떻게 이런 의혹 투성이 인간이 검찰총장에 덜컥 임명되었지...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인물이죠.

 

 

2. 소통이 없다.

말과 소통은 민주정치의 핵심이다. 자신의 생각이 합리적이고 타당하다는 점을 부각시켜 상대방을 설복하는 것이 민주주의입니다. 하지만 그는 엄숙, 근엄, 진지, 엄근진 그 자체입니다. 검찰 출신이기에 더더욱 소통 같은 것은 기대하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임명권자에게 반항하는 배짱과 뚝심은 '검사 윤석열'의 매력 포인트였을지는 모르나, 피선거권자인  '정치인 윤석열'로서는 불통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습니다. 중요 이슈가 터졌을 때도 언론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것도 같은 의구심을 낳고 있습니다. 

 

 

3. 겸허함이 없다.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라는 윤석열의 말은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는 자신이 말한대로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조차 봐주고 넘어가는 법이 없었고, 권력의 중심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에 전혀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또한 그는 진보주의의 '정의' 타령을 비판하며, 누구나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정의' 보다는 모두에게 공정한 '원칙'을 중시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그에게 문재인 정권에 대한 적개심을 가진 이들은 모두 열광했고, 구태의연한 정치인들에 실망했던 중도층들도 그에 대해 호감을 갖기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행보를 잘 곱씹어 보면 그는 원칙주의자가 아니라 검찰주의자에 불과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의가 아니라 원칙을 중시한다지만,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수사 과정을 보게 되면 정말 원칙주의자였는지 의문스럽습니다. 처음에도 말씀드렸듯이 저는 조국 전 장관을 싫어하며 그가 위선자라고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석열이 조국을 수사할 때의 그 ('70여 차례의 압수수색'으로 대변되는) 원칙과 윤석열 자신 혹은 자신의 가족에에 적용하는 원칙은 절대 동일한 원칙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윤석열 그 역시 누구에게나 공정한 원칙이 아니라 자신만의 '정의', 특히 자신에게 매우 우호적인 '정의'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열의 유명한 어록 중 "검사가 수사권 갖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인가?" 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윤석열이 지금까지 보여준 행보는 "결국 나는 수사권으로 사감(私感)을 맘껏 배출했고, 결국 나는 깡패였다." 라고 말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4. 조직력이 없다.

선거는 '세력'과 '명분'으로 치른다는 것은 정치권의 오랜 명제입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정치는 홀로 할 수 없다"며 "결국 윤 전 총장 스스로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을 모으지 못하면 '별의 순간'은 놓치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윤석열 특유의 고집과 외골수 탓인지, 그와 진정으로 철학을 함께 하는 세력은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 그의 곁에 몰려드는 이들은 유행과 인기에 영합하고 편승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안철수가 처음 정치 입문을 선언했을 때 수많은 사람들이 그와 길을 같이 한다고 외쳤던 모습과 오버랩 됩니다.

 

세력이 없으므로 조직력이 없고, 그 한계를 본인도 잘 알고 있었기에 윤석열은 국민의힘에 입당한 것입니다. 우리가 간과하면 안될 것은 그는 자신의 정체성이 국민의힘과 동일했기 때문에 입당한 것이 아니라, 국민의힘이 필요했기 때문에 입당한 것입니다. 설령 그가 당선된다 하더라도 그의 국정 철학을 이해하고 함께 하는 사람은 매우 적을 것이며, 그런 열악한 인력풀 안에서 설익은 관리들을 임명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 와중에 얼마나 많은 기회주의자들이 정부요직을 차지하게 될지는 불을 보듯 뻔하지요.

 

 

5. 보여준 능력이 없다.

이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정말 똑같습니다. '인기' 말고 그가 보여준 능력이 뭐가 있을까요? 끝까지 정부 권력과 대립각을 세웠다? 그건 성향이지 능력이 아닙니다. 그 과정에서 적립된 인기를 밑천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인기를 조금씩 까먹고 있을 뿐, 어떤 능력도 보여준 것이 없습니다. 하다못해, 무선(無選)의 젊은 당 대표, 이준석이 몇 개월간 보여준 능력이 더 대단한 능력이 아닐까요?

 

인기만 가지고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이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정몽준은 2002년 한일 월드컵 특히 대한민국 대표팀의 4강 진출로 조성된 전국민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습니다. 하지만 인기 외엔 아무 능력도 보여준 거것이 없었죠. 박정희 대통령과 외모가 닮았고 말하는 스타일도 비슷해서 고정적인 인기를 얻었던 이인제도 있습니다. 그리고 인기 말고는 아무 것도 없음을 모두가 알게 되었습ㄴ다.

 

 

6. 상식이 없다.

후쿠시마에서 방사능이 유출된 적은 없다거나, 안중근 의사와 윤봉길 의사를 헷갈린다거나(혹은 몰랐거나), 6월항쟁과 부마항쟁을 헷갈려 하는 등.... 그는 대선주자가 아니라 일반인 수준에서 요구되는 상식도 없어 보입니다. 사업고시 공부만 하느라 상식을 쌓을 기회가 없었던 건가요?

 

 

 

윤석열 몰상식 어록 모음집

이 글은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인 윤석열 씨가 기본적인 상식이 있는지 의문을 갖게 하는 여러 가지 주옥같은 발언을 모아놓은 글입니다. 앞서 작성한글인 "윤석열이 대통령을 하면 안되는 8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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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철학도 없다.

'120시간 근로시간 허용' 발언이나, '손과 발로 하는 노동은 아프리카에서나 하는 것'이라는 그의 발언은 단순히 해프닝일까요? 한두 번이면 말 실수나 전달 과정의 오해라고 할 수 있겠으나, 그게 계속 반복이 된다면 그 모든 발언은 그의 철학에서 나오는 것이라고밖엔 해석이 불가능합니다.

 

이런 윤석열이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은 보수 진영 내의 '철학의 빈곤'을 상징합니다. 보수의 참된 가치를 설파하고 사람들의 가슴에 감동을 줄 수 있는 지도자는 부재하며, 그저 누군가와 싸우고 상대 진영을 때리는 것으로 대리만족을 주며, 그것이 여의치 않을 때는 신비주의를 연출하며 영웅의 이미지를 마케팅하고 있는 것입니다.

 

말은 논리적이어야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타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높은 품격과 설득력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고대 아테네 민주정치와 로마의 공화정에서는 웅변술과 수사학을 중시하였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오늘날과 같은 민주정치에서 집단적 결정 과정을 관리하는 최고 행위자인 대통령의 경우, 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8. 정상적 종교관이 있다는 확신이 없다.

대통령 후보가 개신교를 믿을 수도 있고 천주교를 믿을 수도 있습니다. 불교를 믿을 수도 있고 아예 종교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속을 좇는다는 것은 차원을 달리 합니다. 무속에는 이성적인 판단이나 논리가 통하지 않는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귀신이나 어떤 기운이 그렇게 지시하면 그걸 따르는 게 무속의 세계입니다.

 

그의 아내 김건희 씨의 녹취록을 통해 사주, 손금, 무속 등과 다양한 연결 고리가 사람들로부터 의심 받고 있으며, 그가 손바닥에 적고 다녔던 '王' 자는 그와 같은 의심을 강화했습니다. 윤석열 후보와 그의 아내 곁에는 XX도사, OO법사 같은 인물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고, 그들의 조언에 따라 중요한 결정을 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습니다. 심지어 그의 아내는 후보의 판단력을 무시하고 자신이 실질적인 영향력이 있음을 과시하는 발언까지 한 바 있습니다.

 

국가의 안위를 결정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건전한 가치관과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통해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점이나 누군가의 무조건적인 지시에 따른다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9. 성공한 전례가 없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퇴임 이후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서 어떻게 봉사할지 그런 방법을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좋은 자세입니다. 그러나 정치는 관료가 퇴임 이후에 ‘봉사’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검찰총장을 하고 나서 정치의 길로 들어선 사례는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1996년 15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신한국당 공천으로 나란히 국회에 입성한 김도언 전 검찰총장(부산 금정을), 그리고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경남 거제시)입니다.

김도언 전 검찰총장은 국회의원으로서 별 존재감이 없었습니다. 전형적인 관료로서의 모습이 전부였고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사이 그의 정치인으로서의 여정은 끝났습니다.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의 경우를 보면 막스 베버가 왜 그렇게 “관료가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는지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철학이 거세된 그의 고집과 외골수는 그로 하여금 박근혜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하면서 최순실 국정농단이 벌어지도록 방치했습니다.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문화계 인사들을 탄압했습니다. 그는 정말로 ‘나쁜 정치가’였습니다.

 

검찰총장은 아무나 될 수 없고, 검찰총장이 되었다는 것은 특유한 어떤 가치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그런 검찰총장 출신으로 정치를 했던 사람들 중에 성공한 전례가 없었다는 것도 검찰총장 출신의 대통령 후보를 바라보는 우리를 불안하게 합니다.

 

 

 

 


https://yoontime.kr

 

윤석열 퇴임시계

제20대 대통령 윤석열 퇴임까지 남은 시간

yoontime.kr

 

 

 

 

참고 문헌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062115170003733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4602809

https://n.news.naver.com/article/008/0003978612

https://www.hani.co.kr/arti/politics/polibar/96735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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