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아무튼 출근'에 9년차 은행원으로 출연하여 화제가 되었던 이소연 씨가 학폭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뉴스를 보면 아시겠지만 친구의 옷을 강제로 빼앗아 판 사건은 이소연 씨 본인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학교폭력 자체는 팩트라는 얘기지요. 옷을 빼앗은 것은 단 하나의 사례일 뿐 학폭 가해자가 맞다면 더 많은 가해/피해 사례가 있을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고졸 출신으로 우리은행에 텔러직으로 입사하고 텔러직에서 정규직으로 승급하기까지 이소연 씨는 정말 많은 노력을 했을 것입니다. 그런 노력이 중학교 때 저질렀던 학폭으로 인하여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는 성실하고 아름답기까지 한 인간승리의 대명사에서 한 순간 전국민으로부터 실명으로 조롱받는 사람이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악마가 일하는 패턴
여기서 우리는 악마가 일하는 패턴을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어떤 잘못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잘못이 드러나지 않고 오히려 우리가 원하는 대로 상황이 전개되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악마가 일하는 방식입니다.
우리의 잘못이 드러나고 부끄러움을 당하게 되는 것은 천사가 오히려 우리를 돕고 있는 것입니다. 악마는 우리의 잘못을 숨기려고 합니다.
"아무도 모른다."
"괜찮으니 더 많은 죄를 지어라."
악마는 이렇게 꼬드깁니다. 어리석게도 많은 사람들은 그 꼬드김에 넘어갑니다. 이 정도 잘못은 괜찮다고 착각하고 더 큰 잘못을 저지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덫입니다.
아무도 모르고 악마마저 덮어주었다고 생각한 과거에 저지른 나의 잘못과 죄악은 악마가 하나 하나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우리가 가장 큰 영광을 누리는 순간에
가장 큰 좌절을 맛보게 하려는 것이죠.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영광의 목전에서 과거에 저지른 죄로 인해 발목을 잡힙니다.
잘못을 저지르는 순간은 달콤했을지 모르나 우리가 가장 영광스러울 그 순간에 악마는 죄(罪)의 청구서를 우리 눈앞에 들이밀며 잔인한 미소를 지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예화 하나를 들려드리며 글을 마칠까 합니다.
발사된지 20년만에 총알에 맞아 죽은 사람
1893년 미국 텍사스주에 살던 지글런드는 결혼을 약속한 여인에게 일방적인 이별을 통보했습니다. 여인은 깊은 배신감을 느끼고 자살하고 말았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여인의 오빠는 복수심에 불타 지글런드의 농장으로 달려가 그에게 권총을 발사했습니다.
지글런드는 얼굴에 총알을 맞고 쓰러졌습니다. 그가 죽었다고 생각한 오빠는 여동생을 잃은 상실감과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으로 자신도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지글런드는 죽지 않았고 기절해 쓰러져 있었습니다. 얼굴을 스치기만 하고 빗나간 총알은 옆에 있던 나무에 박혔던 것이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20년이 지난 1913년 여름, 지글런드는 농장을 정리하며 총알이 박힌 나무를 베어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나무가 너무 단단해 톱이 들어가지 않자 폭파를 지시했고 "쾅!"하는 폭발음과 함께 지글런드가 그 자리에서 즉사했습니다. 20년동안 나무에 박혀 있던 총알이 폭발과 함께 튀어나와 지글런드의 머리를 관통한 것이었습니다.
20년 전에 발사된 총알은 그렇게 해서 20년 만에 목표를 명중시키고야 말았습니다.
학폭이든 무엇이든 우리가 누군가에게 악한 행동을 하는 것은 그 상대방에게 악행을 저지르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씨는 뿌리는 사람이 반드시 열매를 거두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던지는 칼은 5년 후, 10년 후, 20년 후 반드시 우리에게 돌아와 우리의 심장을 찌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는 이미 되돌릴 수 없습니다.
클리오, 원쇼, 칸, D&AD, 뉴욕 광고제 등 세계 5대 광고제에서
12개 상을 휩쓸었던 반전(反戰) 포스터
"뿌린 대로 거두리라(What goes around comes a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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