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제10호 태풍 도카게, 제11호 태풍 힌남노, 제12호 태풍 무이파, 제13호 태풍 므르복에 이어, 제14호 태풍 '난마돌(NANMADOL)' 이름의 뜻과 숨은 의미를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나무위키 등에서 이 블로그 글을 출처 표시 없이 퍼가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는데, 퍼가는 것은 자유이지만, 반드시 URL을 포함하여 출처를 명시해주세요!
'난마돌'은 2000년 미크로네시아 연방에서 태풍위원회에 제출한 이름입니다. 미크로네시아 연방은 태평양의 여러 섬들로 이루어진 나라로서, 미국의 통치를 받다가 1079년에 독립했기 때문에 공용어가 영어이고 화폐도 미국 달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2021년 제22호 태풍이었던 '라이'는 고대 미크로네시아에서 사용하던 거대한 돌 동전을 뜻한다는 점을 설명드린 적이 있어요.
* 위 이미지의 출처 : 위키백과
미크로네시아 연방을 구성하는 여러 개의 섬들 중에 폰페이(화산 폭발로 멸망한 '폼페이' 아닙니다;;;)라는 섬이 있는데요. 이 섬은 면적이 371 ㎢로서 우리나라 거제도(375 ㎢)와 비슷한 크기입니다.
난마돌은 폰페이섬 동쪽 산호초 바다 위에 돌로 지어진 해상 도시입니다. 이곳을 지배했던 사우델레우르 왕조에 의하여 서기 1,100 ~ 1,400년 사이에 건축된 것으로 추정되며,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현무암을 젠가 블록처럼 깎은 후 이 곳으로 싣고 와, 차곡차곡 쌓아서 만들었습니다. 이 도시 건축에 소요된 돌의 무게는 무려 40만 톤에 가깝다고 합니다.
* 위 사진의 출처 : 더위키
지금은 위와 같이 맹그로브 나무 때문에 숲처럼 보이지만, 가로 1,400 미터, 세로 500 미터의 규모로 건축되었고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에서 라이다 기술을 이용하여 도시의 원형을 재현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고고학자들은 여전히 이 해상도시가 왜 건축되었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농사를 짓지 못하므로 스스로 식량 조달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식수도 외부에서 공급을 받아야 합니다. 도시 내 건물 간 이동은 모두 배에 의존을 해야 하는 비효율적이기 짝이 없는 구조였죠. 이 도시의 이름이 '난마돌'인 것도 여기에서 비롯됩니다. '난마돌'은 고대 폰페이어로 'Within the intervals', 즉 '간격(틈새) 사이' 라는 뜻인데요. 말씀드렸듯이 이 도시의 건물과 건물 간의 왕래는 모두 배를 이용해야 했는데, 좁은 석조 건물과 석벽 사이를 부딪히지 않게 조심스럽게 이동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확실한 것은 이 도시를 건축한 사우델레우르 왕조의 지배력은 상상을 초월할만큼 강력했다는 점입니다. 폰페이 섬 같은 작은 땅에서 동원할 수 있는 인구가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자재를 배로 운반을 하여 높이 15m에 달하는 석벽을 이 정도 규모로 쌓아올렸다는 것이 그 점을 증명합니다. 당시 건축 기술로 어떻게 이 도시를 건축했는지는 현재도 미스테리로 남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고학자들은 강력한 지배권력을 전제하면서도 이 도시의 용도가 다소 종교적이면서도 주민들이게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오랜기간 미국의 통치를 받다가 독립하긴 했지만 미크로네시아만의 고대 문화에 대한 자부심은 매우 높은 편입니다. 앞서 언급한 미크로네시아의 돌 동전 '라이'를 태풍 이름으로 제출한다든지, 오늘 살펴본 고대 유적지 '난마돌'을 태풍 이름으로 제출하는 것을 보면 미크로네시아 연방 사람들의 자부심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유네스코에서도 난마돌의 고고학적 가치를 인정하여 지난 2016년, 난마돌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하였습니다.
이상으로 2022년 제14호 태풍 '난마돌' 이름의 뜻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다른 태풍 이름들도 무슨 뜻인지 궁금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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