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제6호 태풍 트라세, 제7호 태풍 무란, 제8호 태풍 메아리, 제9호 태풍 망온에 이어, 제10호 태풍 '도카게(TOKAGE)' 이름의 뜻과 숨은 의미를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도카게는 2000년 일본에서 태풍위원회에 제출한 이름으로서, 일본어로 トカゲ, 우리말로 '도마뱀'을 의미합니다. 뜬금없이 웬 도마뱀이냐구요?
예전에 태풍 '곤파스' 때도 설명을 해드렸지만 일본은 모든 태풍 이름을 별자리 이름으로 제출하고 있습니다.
고이누 : 작은 개 자리
우사기 : 토끼 자리
고토 : 거문고 자리
고구마 : 작은 곰 자리
도카게 : 도마뱀 자리
야기 : 염소 자리
가지키 : 청새치 자리
구지라 : 고래 자리
곤파스 : 컴퍼스 자리
야마네코 : 살쾡이 자리
이렇게 일본이 태풍 이름을 별자리로 도배하는 이유에 대하여 몇 가지 설이 있습니다.
첫째, 애니미즘과 결합된 일본의 별자리 선호 문화와 전통이 반영된 것이라는 설입니다.
매년 태풍으로 큰 피해가 발생하는 일본에서 예로부터 태풍은 절대적이고도 신적이며 공포와 경외의 대상이었습니다. 때문에 지상계의 존재보다는 하늘, 우주의 범접할 수 없는 신비적 존재인 별자리 이름으로 태풍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둘째, 서양 문화에 대한 사대주의적 경향이 반영된 것이라는 설입니다.
메이지 유신 이후, 양력 기준의 서양문화가 급속히 문화 저변에 자리잡으면서 동양권의 '띠 문화'보다는 서양권의 '별자리 문화'에 친숙해졌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나 중국의 경우 운세를 따질 때 '띠'로 따지는 것이 일반적인데, 유독 일본은 '띠'보다는 별자리로 운세를 보는 경우가 많은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합니다.
셋째, 일본 기상청 선임 예보관의 취향이 관례로 굳어졌다는 설입니다.
1999년까지 태풍 이름은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에서 정한 이름을 사용하다가 2000년부터 아시아 태풍위원회 회원국이 제출한 이름으로 사용하기로 했는데요. 1999년 가을에 각국에서 태풍 이름 후보군을 제출하게 됩니다. 당시 일본에서는 43개 현(縣) 기상청에서 1개씩 후보 이름을 제출하면 중앙기상청에서 10개를 선별하여 최종적으로 제출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당시 18호 태풍 바트가 일본을 강타하면서 전화 불통 지역이 속출했고 팩스가 끊기는 바람에 마감시간까지 후보 이름이 하나도 접수되지 않는 사태가 발생하게 됩니다.
당시 중앙기상청 선임 예보관은 고가의 천체망원경을 보유한 상당한 천체망원경 덕후였는데 자신의 취향을 십분 발휘(?)하여 자신이 늘 관측해오던 별자리 이름 10개를 골라 태풍 이름으로 제출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일본이 제출했던 태풍 이름들은 일반적으로 운세에서 등장하는 별자리들이 아닌 약간 독특한 별자리들인데요. 유일하게 대중적(?)인 별자리인 염소자리가 포함된 것은, 그 선임예보관이 염소자리(1월생)라서 그렇다고 하네요.
내친 김에 도마뱀 자리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 가시죠.
ㅇ도마뱀(Lacerta) 자리 사진 출처 : https://big-crunch.tistory.com/12348496
이상은 태풍 이름 '도카게'의 뜻과 배경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도움 되셨길 바랍니다. ^ㅅ^
'잡다한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년 제12호 태풍 무이파 - 서양자두 아니고! 매화!! (0) | 2022.08.16 |
---|---|
2022년 제11호 태풍 힌남노 - 종유석이 거기서 왜 나와? (0) | 2022.08.13 |
르노코리아 SM6 연료탱크 용량은? (0) | 2022.08.06 |
2022년 제9호 태풍 망온 - 산(山) 이름에서 따왔어요! (0) | 2022.08.05 |
기아자동차 전차종 출고 대기기간(2022년 8월 3일 기준) (0) | 2022.08.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