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 곤파스, 제19호 태풍 남테운, 제20호 태풍 말로, 제21호 태풍 냐토에 이어서 제22호 태풍 '라이(Rai)' 이름의 뜻과 의미를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라이는 미크로네시아에서 제출한 태풍 이름으로서, 미크로네시아 연방의 야프(YAP) 섬에서 전통적으로 사용해왔던 석화(石貨) 즉 '돌 화폐'의 이름입니다.
중간에 구멍이 뚫려 있는 걸 보면 마치 엽전이나 우리나 상평통보 같죠? 미크로네시아에서도 저 라이를 줄에 꿰어서 주머니에 차고 다녔을 법도 한데요.....
하지만 '라이'는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가 없답니다. ㅠㅠ 왜냐하면....
"너무 커서요."
저게 바로 라이 실물입니다. 그래서 "지구 역사상 가장 큰 동전"이라고도 하죠. 큰 라이는 무거워서 옮기기가 어렵기 때문에 저 가운데 구멍에 큰 나무봉을 끼워서 여러 사람이 어깨에 매고 옮겼다고 합니다.
실제로 사용된 게 맞아? 라고 의문스러워하시겠지만 실제 사용된 화폐가 맞습니다. 그런데 사용 방법이 좀 다르죠. '라이'의 크기는 제각각인데요. 크기에 따라 값어치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라이가 사용되던 야프 섬에는 '금'이 생산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높은 값어치를 가진 화폐 구실을 할 무언가가 필요했는데요. 그것이 바로 "결정질 석회암(Crystalline limestone)"이었습니다.
결정질 석회암 덩어리에 값어치를 부여하고 이것을 화폐로 사용한 것입니다. 물론 물건 사면서 돈을 주고받는 것처럼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A : "저기 동네 입구에 있는 1톤짜리 라이 있지?"
B : "응, 있지."
A : "이 암소를 살테니 그 라이를 자네가 가지게."
B : "좋아!"
A : "동네 사람들!!!! 동네 입구에 있는 라이는 이제 제 것이 아니라 이 사람 겁니다!!!!"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되었다고 합니다. 라이를 있던 자리에서 옮기지 않고 소유권만 계속 바뀌었던 거죠.
거래를 할 때 실물 화폐를 주고 받는 것이 아니라 다른 장소에 보관(?) 중인 화폐 가치를 사회적 약속에 의해서 주고 받았다는 측면에서 '수표 제도'의 시초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상 근본적인 가치와 무관하게 특정 물건에 값어치를 정하고 사회적 신뢰를 바탕으로 거래를 했다는 측면에서 '가상 화폐'의 선구자라고 보는 학자들도 있다고 하네요.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이 1992년 그의 저서 "화폐경제학"에서 언급하면서 유명해졌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로 따지만 태풍이름으로 '상평통보'를 제출한 듯한 느낌적인 느낌이네요. ^ㅅ^
그리고 한 가지 더...
가운데에 구멍이 뚫린 라이의 모습이 마치 태풍의 눈을 연상케 하기 때문에 태풍의 이름으로 '라이'를 제출했다는 해석도 있다고 하네요.
다른 태풍 이름들도 무슨 뜻인지 궁금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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