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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글/일반33

매트릭스 (2003년 2월 4일에 작성한 글입니다.) 지독한 원리주의자이자 보수신앙의 충실한 문하생이었던 1997년의 '나'에게 K전도사의 날라리 같은 영성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었다. 그러므로 그 당시에 무척이나 이름있던 영화 '매트릭스'는 뉴에이지의 모양을 한 일체의 것들과 함께 일고의 여지도 없이 배척 대상이었다. 직접 본 사람은 없지만 '꼭 봐야 아냐'며 자신이 하는 행동의 의미조차 파악하지 못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상영 반대 목소리처럼 - 또한 답답할 정도로 말이 통하지 않는 여호와의 증인이나, 수구에 합하는 반동의식에 충일한 거개의 우리 부모님들처럼 - 나는 매트릭스에 대한 아무 호평에라도 귀를 닫았고 그 영화를 보지 않는 방식으로 자기 만족에 행복해했다. 내가 골치 아파.. 2021. 4. 27.
경미 (2002년 2월 2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2주가 넘는 기간을 도서관에서 책에 파묻혀 보내다시피 했던 일병 정기휴가 때완 달리 상병 정기휴가를 나와선 사람들을 만나는데 주력했던 것 같다. 소심한 성격탓에 너무나 친한 친구조차도 부담스러워 할까봐 불러내기를 주저했던 내가 12년동안 연락이 끊겼던 국민학교 동창에게까지 전화를 걸 수 있었던 건 지금 생각을 해도 설명할 수 없는 일이다. 경미는 부산 강서구에서 태어난 내가 인천으로 올라오기 전 국민학교 6학년 시절을 보냈던 영도에서 알게 된 아주 멋진 녀석이었다. 그 녀석과 친하게 된 계기는 분명치 않다. (늘 그렇듯 내 기억력은 각론으로 들어가면 쓰레기로 돌변한다.) 어렴풋이 기억하는 바론 그 녀석은 사내 녀석들 못지 않게 만만치 않은 말괄량이였고 주근깨도.. 2021. 4. 23.
복제인간에게 희망을 (2003년 1월 9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교회 또래 커뮤니티에서 복제인간에 대한 글이 몇 개 올라왔던 것이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다. 복제인간이라는 단어가 가진 묘한 분위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그것에 대하여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더군다나, 복제인간에게도 영혼이 있을까 하는 회의적인 의견도 등장할 정도였으니....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하기 전에 이미 '그건 아니다'라는 입장이 내려졌지만, 나중에 시간을 가지고 이 이슈를 찬찬히 바라보며 몇 가지 문제점을 발견했다. 첫째가 복제인간의 실체에 대한 오해와, 둘째 그것을 반대하는 근거의 추상성이다. 흔히 '나'와 동일한 또 다른 개체가 존재하게 된다는 사실에 대해 극렬한 감정적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동일한 유전자를.. 2021.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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