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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글/일반

했제와 그랬제가 왜 욕을먹는지 아십니까?

by 당위정 2024.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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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티메프 사태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은 '했제, 그랬제' 유형의 글에  '교정만5년' 님이 달았던 댓글입니다.

 

 

 

 

 

 

했제와 그랬제가 왜 욕을먹는지 아십니까? 좋은말을 안해서? 죄다 틀려서? 죄다 맞아서? 말투가 기분나빠서?

 

아뇨. 근본적인건 그게 아니에요. 호언장담하던 것이 맞는 경우보다 실제로 틀리는 경우도 어마어마하게 많은데 단 한번도 "내가 틀렸제~ " 하며 나오는 사람은 없기 때문인겁니다. 모두가 답을 이미 알고 있는 시점에 본인의 맞힌 케이스에서만 기세등등 나와서 우쭐대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정보를 모으고 공유해야 하는 '현 시점' 에 도움되는 말은 단 하나도 없고 그 과거에 했던 말들 캡쳐나 링크같은거 가져오는게 최대 업적이죠. 이미 사건 사고가 된 현 시점엔 아무 도움도 안되는 우쭐거림과 비아냥만 가득한 했제와 그랬제이기 때문입니다. 그게 욕먹는 이유예요.

미래가 현재가 되어서 이미 모두가 답안지를 알고 있는 상황에선 정~ 말 아는척 하기 쉬워요. 주식이든 선물이든 세상 모든 투자도 그렇겠죠. 미래에 열려있는 많은 가능성의 답을 아직 못봤기 때문에 다양성이 존재하는겁니다.

재포(뽐뿌 재테크 포럼, 옮긴이 주)에 티몬에 대한 경계심을 주던 분들이 많았을 때, 불안감이 증폭되는 과정에서 다들 다 쓰지 않고 환불 신청을 한 것, 너무 많이 산 것등을 후회하고 있을 때, 그 주 목요일 저녁에 환불대금이 입금되는 순간, 갑자기 전세가 역전되어 여태까지 티몬 걱정하던 분들은 싹 잠수타고 여태까지 벌벌 떨던 입금대기자들이 갑자기 우르르 기세등등하게 글을 썼죠.

 

심지어  

 

"제발 티몬 징징대는 애들은 이제 재포 안왔으면 좋겠음"

 


이라는 글에 핫게('뽐뿌 핫게시판' - 추천을 많이 받거나 조회수가 높은 글을 모아 놓은 게시판, 옮긴이 주)에 갔죠? 그 모습이 좋아보이시던가요? 아니죠? 그것도 다 했제충이예요. 지금 이 반대의 결과를 우리 모두가 알고 있을때 튀어나오는 님(댓글을 작성한 원게시물, 옮긴이 주)도 마찬가지예요. 하나도 좋아보이지 않아요. 했제충의 특성은 언제나 답이 나왔을 때 나와서 빈정대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반면 본인이 호언장담하거나 비아냥대던 것들이 현실로 나타나지 않았을 땐 절대 그런 예상을 한 적도 없었던 척, 아니, 마치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인 척.  잠시 사라지는 그 비겁한 양면성 때문이예요. 아님말고식 기레기식으로 일단 던져대는 했제충들 치고 본인이 장담하던 상황이 틀린 케이스에서 자발적으로 나타나 사과하고 인정하는 사람 못봤어요. 물론 다른 사람들에 의해 멱살잡혀 끌려와서 욕먹으며 인정하는 사람까진 봤죠. 바로 이 모습이 했제충의 훨씬 사실에 가까운 모습입니다. 

마치 비트코인 찬양글 올리다가 하락하면 4개월동안 잠수타고 사람들이 그 사람 소환하며 욕하면 안보는 척 눈팅만하다가 5개월차에 드디어 급등하면 했제~~ 하고 튀어 나오듯이 말이죠. 하락이 4개월 더 진행됐으면 그 사람을 보기까지 4개월 더 걸렸겠죠? ㅎㅎ

근데 중요한건 세상엔 호언장담 하며 예언가인척 하는 사람들의 말이 결국 끝까지 맞지 않는 경우가 더 많거든요. 함부로 확언하는 사람일수록 자기오류에 더 잘빠져서 오히려 객관성을 잃는다는건 이미 유명한 통계니까요. 그런 통계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자신이 떠벌렸던 말이 맞았을 때만 튀어나오면 된다"

 


라는 아주 편한 방법 덕분에 했제충들은 언제나 기세등등 할 수 있는거죠. ^^   

코스피 200종목 50개쯤 골라서 이 회사 무너질테니 탈출하라고 매일 여기저기 올려보세요. 그 올린 글들 꼬옥 꼬옥 캡쳐 다 해두시구요. 당연히 그렇게 선택한 50개의 하락 목록 중 최소 3~10개쯤은 진짜 얼마 후 하락 해요. 당연하죠 ㅋㅋ 눈감고 찍어도 50:50 인데... ㅎㅎ 물론 계속 지금도 상승하는 나머지 40종목에선 계속 눈팅만 하거나 기존 글 지우시면 됩니다.

 

그때 그 하락한 3~10개 게시판에서만 본인이 했던 캡쳐 들고 나타나는게 바로 했제충의 행태입니다.  

 

"내가 피하라고 했냐 안했냐~ 무너진다고 했제? 
제발 사람들이 미리 알려주면 말 좀 들으세요~~ "

 

 

하면서요.  자, 어때요. 좋아보이세요?

최소한의 예의와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말이죠, 모두가 답을 알기 전에 객관적으로 정보와 의견을 교류하며 커뮤니티의 순기능을 갖되, 우려하던 사건이 정말 발발해서 그것이 이미 현실이 되고 많은 피해자가 생기면, 그때  튀어나와 빈정대며 예언자인척 경고 무시하더니 꼴좋다~~ 거리는 했제충이 아니라 그 사람들을 위로하고, 현 시점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을 공유하고 연구하는, 커뮤니티의 순기능을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전자가 했제충이고, 후자가 정상적인 사람들입니다. 님의 지금 이 글은 아무짝에도 쓸모 없고 누구에게도 도움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본인의 재미를 위해 지금 힘든 분들을 더 힘들게 하는 데만 보태고 있죠. 님이 지금 전자인지 후자인지, 스스로 그정도는 쉽게 진단 가능하시겠죠?


사실 저의 의견 역시 지금 이 글에서 말씀하시는 것과 똑같았습니다. 예측도, 행동도, 안타까움도 모두 똑같았어요. 5월달부터요.  그런데 님과 저의 행동에는 아주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미 티몬의 만년적자 자본잠식을 알고 있던 상태에서, 5월부터 노골적으로 시작된 현금 수급에 급급한 공통적인 정황이 좋아보이지 않았어요. 그래서 선주문같은건 사실 6월에도 거들떠도 안봤었고, 8월 배송으로 7월 초에 주문을 받는 것을 보고 마음이 많이 안좋더군요.

그래도 다른 분들께 이래라 저래라 하진 않아요.

 

"제 판단엔 1개월짜리 선주문은 현재 티몬 상황에 메리트보단 디메리트가 많은 것 같아요"

 

 

정도가 최선이죠.

티몬캐시 10% 대란이 터지고 전환 한도 200만원 확충때 조차도, 전 그냥 피킹률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티몬캐시의 60% 전환 후 40% 환불 구조를 포기하고, 만년적자 티몬보다는 만년흑자 상장기업인 페이코에 베팅하기로 했기에, 온 가족 티몬+페이코+카드를 다 동원해서 200씩 풀로 페이코로 전환하였고, 그마저도 7월 재산세로 대부분 털어버리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이때도 제 이런 선택을 조심스럽게 공유했었어요. 장담이나 강요, 으스댐이 아니라 공유였습니다. 아직 사람들이 결과를 모를땐 이런 모든 글들이 유의미합니다. 특히 이때 그냥 틱 던지고 시비거는 것이 아닌, 본인 선택에 대한  근거를 자세히 남겨줄 수록 타인에게 도움이 됩니다. 최종 선택은 각자가 하지만, 그런 판단을 한 근거를 자세히 적는다면 누군가에겐 분명 그 선택과정에서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에요.


이런선택을 얼마든지 예의있게 공유한다면 "아직 늦지 않은" 정보이며 누군가 경각심을 갖고 한 번 고민해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커뮤니티의 순기능인겁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윽고 그 예측과 우려가 현실이 되어 사건이 터지고 피해자가 발생했을 때는, 더 이상 위와 같은 "이미 늦은" 내용을 으스대며 했제거릴 필요가 전혀 없어요. 근거를 열심히 공유할 필요 없을 정도로 모두가 이미 현실로 닥쳐왔으니까요. 이미 현실이 돼서 모두 이제 사건을 알고 있는데,

 

"나는 이럴 줄 알고 진작 피했다"

 

 

는 일기를 백번 말해봐야 무슨 도움이 됩니까? 또, 

 

"내가 피하라 말 했제? 어휴 꼴좋다" 

 

 

따위를 백번 빈정거려봐야 아무짝에도 쓸모 없죠. 또, 

 

"제발 다음엔 사람들이 말하면 말좀 들어요" 

 

 

따위로 걱정하는 척 가식적인 우월감도 그저 한심해 보여요. 그저 본인의 재미일뿐.... 이 시점엔 전부 아무 의미 없고 영양도 없고 도움도 안되잖아요?


그래서 저는 이미 사건이 된 후에는 현 시점에서 제가 드릴 수 있는 도움을 주기 위해, 또 하루종일 재포의 쏟아지는 글을 다 뒤져볼 여력이 없는 다른 피해자분들을 위해, 도움되는 정리된 정보성 글을 써보려고 노력했어요.

재포의 제 최근 글들 보시면, 지금 님의 글처럼 아무짝에도 영양가 없고,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되며, 오히려 피해자들의 힘듦만 가중시키는 글은 단 하나도 쓰지 않았어요. 늦기 전엔 알아둬야 할 내용을 공유하지만, 이미 모두가 알게 된 후엔 해결책을 공유하는거죠. 이게 '걱정하는 척' 하는 사람이 아닌 '걱정하는' 사람의 행동인 겁니다.

그래서 저는 티몬에 아무 피해가 없지만, 피하지 못한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제가 7개 카드사와 이의제기를 한 내용, 과거 이의제기가 성공적으로 카드 취소로 이루어진 사례들, 카드사에서 말하는 이의제기의 범위와 약관상 구제 가능 대상자에 대해 정리해서 올린 후 카드사와의 통화 내용을 공유했습니다. 또 이어서 서울보증보험의 지급보증 약관과 보상 범위 등을 조사하여, 이런 정보를 최대한 정리해서 공유한 글들 뿐입니다.

정작 저는 보상받아야 하는 캐시가 0원이지만, 그래도 전현직으로 해왔던 관련 업종지식이 있는 편이라 FAQ를 정리해서 올려드리면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요.

자, 사건이 터진 후에, 모두가 이미 결과를 알고 있는 상황에 님과 저를 비교하면 본인의 행동이 후자의 정상적인 사람 같으세요? 아님 아무짝에도 도움 안되는 글로 피해자들 마음만 더 힘들게 하는 전자의 했제충 같으세요? 

 

"내가 뭐랬습니까. 제발 말좀 들으세요"

 

 

따위로 걱정하는 척 하지 마세요. 그 말을 너무나 하고 싶더라도, 그게 지금은 아닌겁니다. 조금은 일단락 되고, 피해자분들도 씁쓸하게나마 웃어넘길만한 과거 일이 되었을 때쯤, 정 우쭐대고 싶어도 그때쯤 하세요. 최소한의 배려고 예의고 분위기 파악인거예요.

 

이제 왜 욕을 먹는지 조금은 아실 것 같으시다면, 다음엔 했제충이 아닌 커뮤니터로서 뵙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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