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가족사진 촬영해준다는 이벤트 절대 믿지 마세요!

 

다음 뉴스에 표시된 광고(왼쪽)와 카카오 택시 앱에 노출된 배너광고(중간)

 

무료로 제주도 여행 보내준다는 가짜 이벤트가 잘 안 먹히자, 최근에는 무료 가족사진을 찍어준다는 이벤트가 포털 사이트 여기 저기에 광고로 뜨고 있습니다. 위 스크린샷에서도 보시듯이 포털 뿐만 아니라 카카오톡이나 카카오택시 광고 배너 형태로도 많이 노출되고 있고요. 마치 엄청난 행운의 기회에 당첨된 것처럼 요란을 떠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이벤트 역시 절대 믿지 마세요!

 

그쪽 업체에서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여지가 있으므로 '사기'라고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그 업체들은 '마케팅'이라고 얘기하겠지요. 백 보 양보해서 이런 걸 '마케팅'이라고 치더라도 과장 광고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왜냐면 광고 내용에 실제 사실을 밝히지 않거나 사람들이 착오/오인할 수 있도록 의도한 부분이 상당히 많기 때문입니다.

이 업체들이 숨기거나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 사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스튜디오 세팅비 명목으로 3만 원 내외의 최소 비용을 받습니다. 이 금액으로 최소한의 시급은 버는 것이니 이벤트를 주최하는 쪽에서도 큰 손해를 보지는 않습니다.
2. 메이크업이 필요하다며 고가의 추가 비용을 받는 곳이 많습니다. 메이크업을 받지 않으면 촬영이 불가하다며 엄포를 놓으면 추가금을 내고 메이크업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이것 역시 이들의 수익 모델입니다. 많게는 10만 원의 메이크업 비용을 냈다는 분도 있습니다.
3. 고급액자를 무료로 증정한다고 하는데 정말 손바닥만한 크기의 볼품 없는 액자입니다. 주최측은 대형 액자 패키지를 구입하도록 유도하며 그 가격은 백만 원이 넘는 경우가 많습니다.
4. 대형 액자 패키지가 너무 비싸서 원본 파일만 받으려 해도 수십 만 원을 요구합니다. 대략 40~60만 원 내외....
5. 무료로 제공되는 액자만 받겠다고 해도 됩니다. 그러나 그렇게 말하는 순간, 갑자기 불친절해지거나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이런 이벤트들은 하나같이 '촬영 인원이 많을수록 당첨확률이 높다', '어르신들을 모실수록 당첨확률이 높다'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많은 수의 가족이 모였는데 체면 때문에라도 주최측의 패키지 구매 제안을 거절하기가 어렵고, 부모님들 앞에서 돈이 없어 촬영이나 액자를 제대로 만들어드리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유도하기 위해서입니다.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니 어쩌니 하지만, 다 거짓말이고 그냥 스튜디오 촬영 상품을 팔아먹기 위한 마케팅입니다. 당첨이니 뭐니도 다 거짓말이구요. 지역 이름만 바꿔가면서 여기 저기서 호구가 걸려들기를 물색하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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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후기들을 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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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런 업체들을 다녀온 후기들을 봐도 결국 당첨이란 건 사기성이 높다는 얘기들 뿐입니다. 분명히 97번째로 당첨되었다고 했는데, 막상 가보니 수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당첨되었다고 전화를 돌리고 있더라는 거죠. 가족과 관련한 사연을 잘 작성해주시면 당첨확률이 높아진다고 해서, 정성들여 사연을 작성했는데 사실은 사연과는 아무런 상관 없는 상술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이루말할 수 없는 허탈감을 느꼈다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아래 표는 제가 직접 인터넷 후기 30건을 분석하여 업체들로부터 요구 받았던 금액을 정리한 것입니다.

 

항목	요구 금액	비고
소품세팅비	3~5만 원	이벤트 당첨 확정을 위한 예약금 명목으로 안내 하는 경우도 있음
메이크업	2~5만 원	1인 당
액자 변경	10~15만 원
액자 추가	20~30만 원	1개 당
앨범 추가	90~100만 원
패키지 상품	100~150만 원
원본 사진 파일	55~60만 원

 

2시간동안 옷 갈아입으며 수백 장의 사진을 찍었는데, 결국 그 사진들을 다 포기하고 손바닥만한 액자 1개만 받겠다고 말하는 것이 매우 힘들다라는 것이 공통적인 고백입니다. 그 자리에 부모님 등 많은 가족이 있었다면 그와 같은 단호한 결정을 내리기는 더더욱 어려워집니다. 여러 명의 사람들이 2 시간 넘게 헛고생을 하게 만든 것이니까 말예요.

 

그리고 이벤트 당첨 통지를 받고 여기 저기 검색을 해보니, 상술(혹은 사기)이라는 얘기를 보고, 혹시 추가금은 없는지도 물어보고, 원본 사진만 받으려면 비용이 얼마인지 등을 물어보신 분도 계신데, 업체측은 한결같이 비용을 알려주기를 회피합니다. 비용을 알려주는 순간 이벤트 당첨은 거짓이고 그냥 상술/마케팅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기 때문이죠. 촬영하러 가지도 않을 거고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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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 "세상에 공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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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한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이 쓴 글에서 등장한 유명한 표현인데요. 당시 술집들은 술을 어느 정도 마시면 점심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시행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공짜로 점심을 준다는 이야기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지만, 곧 사람들은 자신들이 내는 술값에 이미 점심값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결국 마케팅일 뿐, 공짜 점심은 존재하지 않았던 거죠.

무료 가족사진 촬영 이벤트, 광고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이 정신이 나가지 않은 이상, 아무 이유없이 혹은 사회공헌을 위해 무료로 사진을 찍어주지 않습니다. 돈을 벌어들일 모든 장치를 마련해놓고 이런 광고를 여기저기 퍼뜨리고 있는 것입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이런 광고, 마케팅에 절대 현혹되지 마세요.

 

가족 사진 촬영에 관심이 있다면 집 근처 사진관에서의 가족 사진 촬영 비용을 알아보시는 게 더 좋은 퀄리티의 상품을 더 저렴한 가격에 이용하실 수 있는 현명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