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제9호 태풍 망온 - 산(山) 이름에서 따왔어요!

2022년 제5호 태풍 송다, 제6호 태풍 트라세, 제7호 태풍 무란, 제8호 태풍 메아리에 이어 제9호 태풍 '망온(MA-ON)' 이름의 뜻과 숨은 의미를 설명해드리겠습니다.

태풍 '망온(MA-ON)'은 한자로 '馬鞍(마안)'이라고 적습니다. '말 마'에 '안장 안'이니까 그대로 해석하면 '말 안장'이라는 뜻이죠. 말 안장은 말을 탈 때 엉덩이가 아프지 않게 말 위에 장착하는 의자처럼 생긴 기구입니다.

말 안장

아니, 왜 태풍 이름을 뜬금없이 '말 안장'이라고 지었을까요?

사실은, 말 안장에서 태풍 이름을 따 온 것이 아니라 산(山) 이름에서 따온 겁니다. 홍콩의 샤틴(샤텐)구(區)에 '마온 산(山)'이라는 곳이 있어요. 위치를 볼까요?

위와 같이 홍콩 북동쪽에 '마온 산'이 있습니다. 홍콩이 제출한 또다른 태풍 이름인 '라이언록(Lion Rock)'도 지도에 보이네요. 라이온록 방향에서 마온 산을 바라보면(위 지도의 파란 화살표 방향) 이런 풍경이 보입니다.

뭔가 그래픽 같죠? ㅎㅎ 구글 어스 캡쳐라서 그렇습니다. 위 구글 어스 이미지의 왼쪽에 있는 게 '싱문 강(江)'인데요. 싱문 강 건너 '펜폴드 파크(Penfold Park)'에서 바라본 실제 풍경은 아래와 같습니다.

어떠세요? 말 안장 모양의 산처럼 보이시나요? 이처럼 산 봉우리가 두개가 붙어서 난 형태가 말의 안장과 같은 형태를 하고 있어서 붙은 지명이랍니다.

이 산은 1970년대 이전만 해도 순도가 높은 철광석이 채굴되던 광산이었다고 해요. 해발 702미터의 이 산은 1950~1960년 사이 피크였던 시절에는 매년 무려 10만톤에 달하는 양의 철광석이 채굴되어, 당시 홍콩 경제의 활황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폐광되어 평범한 산이 되었지만, 홍콩 시민들에게는 경제 성장기의 상징 중 하나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남는 의문점 하나! '마온 산'인데 왜 태풍 이름은 '망온'이라고 부르냐구요? 사실 '마온 산'도 홍콩 현지에서는 '망온 산'이라고 발음하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은 MA-ON의 MA라는 알파벳에 당연히 받침이 없다고 생각하고 '마온'이라고 읽는 거고, 우리나라 사람들도 그렇게 많이들 사용하는데요. 실제 발음은 '마으ㅇ온'에 가깝다고 해요. 기상청에서도 이 점을 인정하여 태풍 이름의 한글 표기를 '망온'으로 결정한 것입니다. ^ㅅ^

이상으로 태풍 '망온'의 이름에 담긴 뜻을 살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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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냐 이 뜬금없는 PPL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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