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나 유튜브를 보다보면 K8 전자제어 서스펜션을 극찬하면서 반드시 넣어야 할 옵션이라고 강추하는 글과 동영상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 옵션이 정말 필요한 옵션인가에 대해선 지난 글에서 자세하게 살펴 본 적 있습니다.
2021.08.05 - [잡다한 상식] - K8 전자제어 서스펜션 옵션, 꼭 넣어야 할까?
그런데 객관적인 사실에 기반해서 이 옵션의 호불호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주관적이고 사실과는 다른 글들도 꽤 많은 것 같습니다. 대표적으로....
전자제어 서스펜션 덕분에 과속방지턱 넘어갈 때 부드럽다!?!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G80 같은 럭셔리 자동차에 들어가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은 바퀴 앞 상황을 센서를 통해 인지하여 실시간으로 서스펜션 제어를 하고 이를 통해 탑승차가 느끼게 될(되었을)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반면, 일반 전자제어 서스펜션은 드라이브 모드, 도로의 전반적인 상황에 따라 서스펜션 세팅값을 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과속방지턱 같은 도로 상황의 실시간 변화를 반영하지 못합니다.
모비스의 전자제어 서스펜션 소개를 봐도 네비게이션 정보를 기반으로 도로의 종류(고속도로/일반도로)를 파악해 서스펜션 세팅값에 반영하고 실제 도로의 요철 수준이 네비게이션 정보와 확연히 다르다고 판단될 경우 세팅 값을 변경한다고 나와 있을 뿐, 프리뷰가 아닌 일반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과속방지턱 같은 일시적이고 돌발적인 도로상황에 대응한다는 건....
완전히 사실무근입니다.
어? 아닌데?
과속방지턱 넘어갈 때
완전 부드럽던데?
그건 전자제어 서스펜션의 효과가 아니라 K8에 탑재된 현가장치 시스템의 전반적인 고급화라고 보시는 게 맞고요.
사실 저도 전자제어 서스펜션 적용된 K8 하브 오너 드라이버로서 과속방지턱 넘어갈 때 별 차이 없다고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ㅅ^ 그러니 K8 2.5 타시면서 전자제어 서스펜션 없다고 아쉬워 하실 필요가 1도 없습니다.
미켈란젤로의 일화를 하나 소개하고 글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피렌체의 장관 피에로 소데리니는 자신의 권력으로 미켈란젤로가 작업하는 곳을 자주 드나들며 툭하면 간섭하기가 일쑤였습니다. 여느 때처럼 미켈란젤로가 작업하는 곳을 찾은 소데리니는 그가 작업하는 모습을 보다가 짐짓 작품에 대해 비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곤 다비드 조각상의 코가 너무 크다고 말했죠. 빈정이 상한 미켈란젤로였지만, 피렌체의 최고 장관을 무시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는 작업을 하다 말고 돌가루를 손에 쥐고 올라가 작업하는 척 조금 뿌리고 다시 내려와 소데리나에게 말했죠.
이제는 어떻습니까?
그러자 소데리니가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이제 드디어 살아있는 사람 같아졌다고 감탄했습니다.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적용된 K8을 타고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왠지 더 부드럽게 넘어가는 느낌이 든다면, 어쩌면
전자제어 서스펜션의 효과에 대한 플라시보 효과가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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