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8 메리디안 옵션, 절대 넣지 마세요. 환상입니다.

국내 자동차 중에선 K8에 최초로 적용되었다는 메리디안 프리미엄 사운드!! ('메르디안'이라고 잘못 부르시는 경우도 많네요.)

 

구매자/오너분들의 대체적인 말씀을 들어보면 '음질이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막귀인 내가 들어도 다르다', '꼭 넣어야 되는 옵션이다' 라고 말씀을 하시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플라시보 효과, 자기 최면입니다.

 

 

이 옵션 넣지 마세요. 85만 원으로 소고기나 사드세요.

 

 

 

고음질 영역에서의 퀄리티는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거의 없는 것으로 국내든 해외든 이미 결론이 났습니다. "나는 프리미엄 사운드를 구분할 수 있어!", "분명히 차이가 느껴져!" 라고 아무리 정신승리 해봤자 블라인드 테스트해보면 박살이 나는 게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적지 않은 K8 구매자들이 메리디안(메르디안)의 음질을 극찬하는 이유는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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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신의 인지 능력에 대한 과대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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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말인고 하면, 메리디안(메르디안) 스피커가 적용된 차량과 메리디안(메르디안) 스피커가 적용되지 않은 차량을 번갈아 타보면서 음악을 들어보면 어지간한 막귀가 아니고서는 차이를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찍어서 각각 비교해보면 당연히 차이가 느껴집니다.

 

그런데 메리디안(메르디안) 스피커 장착 차량 / 비장착 차량이 아니라 여러가지 음질(메리디안 스피커 포함)의 음악을 들려주고 어떤 게 프리미엄인지 즉, 더 좋은 소리로 들리는지를 평가하라고 하면 다들 중구난방입니다.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보면, 몇 백만원 짜리 프리미엄 사운드 대신 싸구려 MP3의 낮은 비트레이트 음악을 소리가 더 좋다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결론적으로 '구분은 한다'는 겁니다. 더 안 좋은 걸 좋다고 착각하니까 문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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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플라시보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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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제어 서스펜션 옵션을 강추하는 분들이 범하는 오류와 비슷합니다.

 

K8은 준대형 고급 세단이고 중형 이하 세단에 비해 당연히 서스펜션이 훨씬 좋습니다. 승차감도 더 좋죠. 그런데도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그 승차감의 핵심 이유인 것처럼 착각을 해버립니다. (착각인지 믿음인지;;)

 

K8의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과속방지턱과 같은 돌발 상황에 동작하는 실시간 능동형 시스템이 아닌데도 "우와, 과속방지턱을 부드럽게 넘어갔어!!" 라고 호들갑 떠는 걸 보면 거의 코미디에 가깝습니다. 그건 그냥 K8 서스펜션 세팅이 좋아서인 것일 뿐, K8에 탑재된 전자제어 서스펜션은 과속방지턱 넘을 때 아무 동작도 하지 않아요. ㅎㅎㅎㅎ

 

이 부분에 대해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을 참고하시구요.

 

K8 전자제어 서스펜션에 대한 환상 혹은 플라시보

 

 

K8 메리디안(메르디안) 스피커를 극찬하는 분들을 모시고 이런 실험을 하면 어떨까요?

 

메리디안 스피커 장착 차량의 메리디안 스피커 로고만 떼고, 반대로 메리디안 스피커 비장착 차량에 메리디안 스피커 로고만 붙여서 "어떤 차량의 음질이 더 좋으냐?" 하고 물어보는 겁니다. 여러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나왔던 결과처럼 아주 웃긴 평가들이 나올 겁니다.

 

비장착 차량(사실은 장착)의 사운드와 장착 차량(사실은 비장착)의 사운드가 확실히 다른 건 알 수 있을 거고... 다만, 뭐가 좋은지를 모르니 그냥 메리디안 로고 달린 쪽을 가리키며 "확실히 좋네요" 라고 말할 겁니다.

 

 

A와 B는 같은 색깔이다... 라는 유명한 착시 짤

 

인간의 뇌는 인간이 생각하는 만큼 정확하지도 똑똑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그걸 인정하길 싫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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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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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승리를 위해
메리디안(메르디안) 프리미엄 사운드 옵션에
굳이 85만 원을 쓸 필요는 없다....

라는 K8 오너의 의견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