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안보 온천 버스 전복사고 도로 사진

 

2023년 4월 13일 오후 6시경, 충북 충주시 수안보 온천 인근의 숙소로 향하던 관광버스가 시동이 꺼졌다가 뒤로 밀리면서 옆으로 넘어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 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34명이 부상을 입었는데요. 이 사고와 관련하여 충북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기형적인 도로구조로 인해 발생한 사고라고 지적했습니다.

 

"원체 가파른데다가 전방에서 올라오는 차들이 보이지 않는 도로입니다.
이 도로는 이 지역의 운수종사자들 사이에서는 아주 사고 다발지역으로 악명이 나 있는 곳입니다."

 

도로가 어떻게 되어 있길래 이런 사고가 났다는 걸까요? 사고 버스의 블랙박스 영상을 보시겠습니다.

 

 

코너를 돌아 우회전 하던 버스가 갑자기 멈춥니다. 그리고 시동이 꺼졌다는 말이 들립니다.

 

잠시 후, 버스는 뒤로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가속도가 붙으면서 영상이 끝납니다.

 

버스는 아래 모습과 같이 옆으로 뒤집혔습니다.

 

 

도대체 도로가 어떻게 생겼길래 이런 사고가 발생한 걸까요?

 

사고가 난 버스가 향하던 숙소는 수안보파크호텔입니다. 수안보파크호텔은 한국도자기 계열사인 한도관광이 운영하는 2성급 호텔로서, 고급호텔은 아니지만 수안보 온천 관광단지 인근에 위치해 있고 수려한 경관의 노천온천탕과 맥반석 사우나, 천연온천을 내세워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충주시내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기 때문에 접근성도 좋은 편입니다. 이번에 사고가 난 버스에 탑승하고 있던 승객들 대부분도 이스라엘에서 단체 관광을 온 여행객들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이 호텔로 들어가는 진입로의 S자 구조입니다. 아래 사진의 중앙 부분에 문제의 S자 도로입니다. (네이버 지도 보기)

 

 

실제 수안보파크호텔에 도착하려면 어떤 도로를 지나게 되는지 한 번 보시겠습니다. 일반도로에서 이면도로를 통해 수안보파크호텔 진입로에 접어들게 됩니다. 아직은 큰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 다소 경사가 있긴 하지만 쭉 곧은 도로이고 큰 문제가 없는 상태입니다. 

 

 

▼ 멀리서 왼쪽으로 굽은 길이 보입니다. 위성 사진에서 빨간색 화살표 1번입니다.

 

 

▼ 이곳이 버스가 뒤로 밀려내려가다가 전복된 지점입니다. (노란색 표시) 코너를 돌면 어떤 도로 구조가 나오는지 보시겠습니다.

 

 

▼ 문제의 S자 도로입니다. 왼쪽으로 크게 꺾은 후에 다시 한 번 오른쪽으로 크게 꺾어야 하는데, 경사까지 상당합니다.

 

 

버스는 위 사진에서 노란색 표지봉 근처까지 갔다가 엔진 출력을 급경사로 엔진이 꺼지면서 뒤로 밀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위성 사진을 보시면, 회전각이 너무 큰데다가 위성사진에서 보이진 않지만 위 로드뷰에서 보셨듯이 경사도가 상당하기 때문에 왜 도로 구조가 잘 못 되어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