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어느 정권이냐를 떠나서 오랜기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외교부에서 정착시킨 의전 프로토콜이 전혀 지켜지지 않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국기에 대한 경례 의전 프로토콜
대표적으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할 때와 하지 않을 때까 명백히 정해져 있고 그 기준도 매우 명확하고 단순한데 윤석열 정권에서는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죠. 애국가 연주시 국기에 대한 경례에 관한 의전 프로토콜을 요약하면 다음같습니다.
- 상대방 국기에 대하여는 경례하지 않는다. (의전 프로토콜이라기 보다는 당연한 내용)
- 대한민국 국가가 연주되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한다. 단, 시야 정면에 국기가 없는 경우는 경례를 하지 않는다.
위에 보이듯이 한일 정상이 선 단상의 정면에 자위대 의장대가 도열해 있고 의장대는 한일 양국의 국기를 들고 있습니다. 그러면 애국가가 연주될 때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해야 하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차려 자세로 멀뚱히 서 있습니다.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도 스페인 국빈 방문 당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지 않고 차려 자세로 있었다는 주장이 있는데, 위 사진을 보시면 당시 환영식장 정면에 대한민국 국기가 없었기 때문에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규칙이 단순하고 명확하네요.
100% 의전 참사라고 지적한 부분은?
하지만 탁현민 전 비서관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 부분은 이것입니다. 양국 정상이 단산에 오르고 애국가가 연주되기 시작할 때, 단상 오른쪽에는 일본측 수행원들이 도열해 있습니다.
위 카메라 앵글에는 잡히지 않았지만, 우리나라 수행원들은 아직 입장을 안 했습니다. 대통령 입장 전에 일본측 수행원들처럼 미리 도열해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각을 한 것입니다.
뒤늦게 들어와서 허둥지둥 자리 배치를 합니다.
탁현민 전 비서관의 설명입니다.
이번에 일본 방문 같은 경우에 볼썽사나운 모습은, 이건 100% 그냥 실무 의전팀의 실수라고 볼 수밖에 없는 지점이 하나 있는 게, 처음에 윤석열 대통령이 입장하고 우리나라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때 수행원들이 늦게 도착했어요. 늦게 도착해서 우왕좌왕하면서 자기 자리 찾고 애국가는 연주되고 있고 이런 좀, 일본은 딱 와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비교가 되는 장면이 있었잖아요.
장관부터 주요 수행원들이 그 행사에 참석하는데 그런 경우에는 주요 수행원들이 아무리 장관이라고 해도 적어도 대통령 도착하기 전에는 그 자리에 와 있어야 되거든요. 그럼 미리 보내야 돼요. 그러면 거기서 갈등이 생기는 거예요. 장관들은 대통령과 같이 천천히 들어가고 싶어 하고 그런데 실무진에서는 그랬다가는 저런 사고가 나니까 빨리 보내고 싶어 하고 거기에서 의전비서관의 역할, 그 다음에 공조, 이런 것들이 어느 정도 잘되고 있는지가 눈에 보이는 거죠.
지난 3월 13일 대통령실 김일범 의전비서관이 돌연 사퇴했습니다. 사퇴 배경을 두고 말이 무성하지만, 위에서 본 것처럼 대통령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의전 관련 총체적 난국이 의전비서관으로 하여금 멘붕을 가져온 게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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