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 윤석열

어떤 집단의 언행이 과거의 언행과 불일치하거나 모순을 일으킴으로써 난관에 봉착하는 모양새를 인터넷 밈으로 'O적O'(敵)이라고 부릅니다. 여성인 시어머니가 같은 여성인 며느리를 힘들게 하는 것을 '여적여(女敵女)'라고 부르는 게 가장 흔한 예입니다. 이 밈은 특정 개인에게 적용되기도 하는데요.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트위터에 올렸던 수많은 글들이 훗날 자신을 공격하는 말로 돌아온 아이러니를 두고 '조적조'라고 부르기도 했고, 만화가 윤서인도 '윤적윤'이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습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과거 발언과 현재의 발언이 모순되는 사례들만 모아서 보여주는 사이트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바로 '윤석열 퇴임시계' 사이트에서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윤 대통령은 2022년 12월 5일에 "화물연대의 파업은 북한의 핵 위협과 마찬가지" 라고 일갈한 적이 있는데요. 역설적으로 6개월 전인 2022년 6월 10일에 윤 대통령은 "노동에 적대적인 사람은 정치인이 될 수 없다"고 발언한 적이 있습니다. 노동에 적대적인 자신을 스스로 비판한 셈이 되었습니다.

 

검찰총장 협의 없이 법무부장관 단독 혹은 독단적 인사에 대해서도 2022년 6월 23일의 윤석열 대통령은 '문제 없다'고 말한 반면, 검찰총장 시절이던 2020년에는 "그런 인사가 어딨냐"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자신이 한 말을 자신이 부정하게 되는 이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말을 참 신중하게 해야겠구나.... 소중한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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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 윤석열(윤적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