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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이재명 후보의 우크라이나 아마추어 대통령 발언이 문제가 되는 이유

by 당위정 2022.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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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이재명·추미애,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하 발언에 해외서 비난"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6개월 초보 정치인'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를 비난하는 수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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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5일에 있었던 선관위 주관 2차 TV 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6개월 초보 대통령'이라고 부른 것으로 인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 발언이 정말 문제가 있는 발언인지, 아니면 일부 기레기 언론의 침소봉대인지 짧게 살펴보겠습니다.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는 비판 


이재명 후보가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언급을 하기전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명백히 잘못된 행위임을 전제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침공한 러시아가 잘못한 건 맞는데,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문제가 있어" 하고 지적하는 것은, 학폭이나 성폭력 사건에서 "가해자가 잘못한 건 사실이지만, 피해자 너도 잘한 건 없잖아" 하고 말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와 같은 논리라면 조선을 공격한 일본도 잘못했지만, 공격당한 조선도 잘한 건 없다는 식의 '피해자 책임론'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와 다를 바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당위 보다는 현실을 봐야한다는 옹호론


어떤 학생이 학교에서 집으로 가는 길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번화한 거리지만 조금 돌아가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빠른 길이지만 우범지대입니다. 이 학생이 빠른 길로 다니다가 깡패로부터 폭행을 당했습니다. 학생의 부모가 이 학생에게 앞으로는 번화한 길로 다니라고 조언했더니 학생이 이렇게 말합니다.

"왜요? 내가 무슨 죄를 지었나요? 잘못을 한 건 범죄자인데, 내가 왜 빠른 길을 두고 돌아서 가야하는 거죠? 폭행을 당한 게 내 책임인가요? 폭행을 당한 게 내 책임도 있다는 말씀으로 들리네요?"

폭행을 한 깡패가 100% 잘못한 건 명백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부모가 왜 저런 말을 하는 건지는 모두 이해하실 겁니다. 내 잘못이 없어도 잘못된 일은 일어나고, 그 잘못된 일이 일어나지 않을 방법이 있다면 그쪽이 더 현명한 선택이라는 것입니다.

 

이재명 후보 역시 러시아의 잘못은 명백하지만, 초보 대통령이 외교적 실수를 하지 않았다면 이 불행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고, 그렇다면 초보 대통령을 뽑지 않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었을 것이라는 논리입니다. 그를 옹호하는 쪽도 이런 식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초보 대통령을 뽑지 않고 어떤 다른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요? 이재명 후보가 간과한 대목이 바로 이것입니다.

 

 


이재명 후보가 간과한 사실


젤렌스키가 우크라이나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던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인터넷에도 수많은 자료가 있지만, 여러분의 시간은 소중하므로 제가 짧게 요약해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첫째, 우크라이나는 역사적으로 러시아(소련이던 시절부터 포함하여)로부터 지속적인 침략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로 따지만 임진왜란 전후로 일본으로부터 수시로 괴롭힘을 당했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는 반러시아 정서가 팽배해 있습니다. 

 

 

둘째, 우크라이나 6대 대통령 선거는 현직 대통령으로서 재선을 노리던 페트로 포로센코와 신생 정당이던 인민의 종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대결한 선거입니다. 인민의 종은 당시 우크라니아 국민 2,000만명이 동시 시청하던 최고의 TV 프로그램 이름이었고, 실제 이 TV 프로그램 배우와 제작진들이 정당을 만들어 대통령 후보까지 낸 것입니다.

 

셋째, 젤렌스키 대통령이 무리하게 나토 가입을 추진하면서 러시아의 안보 위기감을 불러왔다는 지적이 많습니다만, 사실 6대 대통령 선거에서 포로센코 후보와 젤렌스키 후보 모두 나토 가입을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민이 어느 후보에게 투표했건 러시아가 싫어하는 외교정책을 펼쳤을 것이라는 거죠.

 

포로센코(왼쪽)와 젤렌스키

 

넷째, 젤렌스키의 경쟁자였던 포로센코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부역했던 세력을 추종하는 사람이었습니다.포로센코 대통령 재임 당시에도 계속해서 나토 가입을 추진했지만 실패했었는데, 그 이유는 나치에 학을 뗀 역사적 경험이 있던 폴란드(나토 회원국)가 이런 포로센코 대통령의 성향을 문제 삼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결사 반대했었기 때문이죠. 반면 젤렌스키는 유대계열에 가까웠던 터라, 반러시아 성향에다 나토 가입을 염원하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포로센코 대통령이 아닌, 젤렌스키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거죠.

 


우크라이나 국민을 비판한 셈


이런 우크라이나 역사를 이해하고 생각한다면, 결국 이재명 후보는 단순히 젤렌스키를 초보 대통령이라고 비판한 것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국민의 선택을 비판한 것이 되는 것입니다.

 

초보 대통령을 뽑으면 안됐었다?
그러면 포로센코 대통령을 재선시켰어야 하나?
그러면 나토 가입 계속 못하고....
러시아 눈치만 보면서 지내라???

 

우크라이나 국민이 열받을 수밖에 없는 발언인 거죠.  이재명 후보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얘기하려고 했다면,

 

"전쟁은 무섭고 비극적인 것이다.
우크라이나를 보면 알 수 있지 않은가.
함부로 선제타격을 얘기하는 후보는 무책임하다."

 

이 정도면 딱 좋았을 텐데... 아쉬운 대목입니다.

 

결사항전을 다짐하는 우크라이나 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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