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오일병' 들어보셨나요?

* 상기 이미지의 저작권은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 있습니다.

 

만 3년째 전 지구적인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는 21세기 최악의 질병 '코로나19'!

 

이제 정말 위드 코로나라는 말도 싱겁게 느껴질 정도로 코로나19(이하 '코로나')는 우리 일상이 되었고, 당연히 그런 듯이 코로나를 전제로 한 삶을 우리 모두 살아가고 있습니다. 2022년 12월을 기준으로 한 질병청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누적 코로나 감염자 수는 약 2,600만 명입니다. 두 명 중의 한 명이 걸렸을 정도니 거의 독감 수준에 근접했다고 보아도 무방하겠지요.

 

코로나 감염자가 워낙 많다 보니 코로나 투병 경험도 많이 공유되었습니다. 많이 알려진 코로나의 증상으로 고열, 미각 상실, 후각 상실 등이 있지만, 코로나에 감염되고 투병과 회복 과정을 단적으로 요약하는 표현이 하나 등장했는데요. 바로...

 

"코로나 오일병"

 

이라는 단어입니다. 

 

처음 들으시는 분들은 'Oil' 병을 떠올리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 오일이 아니고 '五日病'을 말하는 거예요.

 

오일 병;;

 

 

 

"코로나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5일 심하게 앓고 싹 낫는다."

 

이런 이유에서 코로나를 '5일 앓고 낫는 병'이라는 의미로 '5일병'이라 부른다고 하네요. 실제 앓아보신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몇몇 분을 인터뷰 해보았습니다.

 

 

 

제가 신종 플루에 걸려 본 적 있는데요. 이틀쯤? 열도 심하고 근육통도 오고 엄청 아팠거든요. 그런데 코로나 걸려보니까 신종 플루를 2회 연속으로 걸리는 느낌이었어요. 진짜 4일 동안 너무 아팠어요.

(인천시 삼산동 서 모 씨, 46세)

 

 

일요일에 선별 검사소에서 검사하고 월요일 아침에 양성 나와서 바로 격리 시작했는데요. 주중 내내 아파서 거의 누워 있었어요. 낮에는 진통제 먹으면 좀 낫는가 싶다가 밤엔 여지없이 아팠거든요. 그러다가 딱 주말이 다 되어서야 살만 해지더라구요.

(서울시 상도동 박 모 씨, 49세)

 

 

 

저는 코로나 걸리고 목이 너무 아프더라구요. 처방받은 약을 먹어도 낫는지도 모르겠고, 한 3~4일 정도는 말을 거의 못 할 정도였는데 5일째에 많이 괜찮아졌던 것 같아요.

(수원시 호매실 박 모 씨, 45세)

 

 

 

이처럼 적지 않은 환자들의 투병담(?)을 통해 4~5일간 큰 고통이 있었다는 것, 차츰 차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 줄곧 아프다가 어느 시점에 갑자기 호전된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었습니다. 물론 무증상 확진자도 있는 만큼 큰 고통 없이 격리 기간을 채운 분들도 없진 않습니다. 반대로 일부 환자는 예후가 좋지 않아 재택 치료를 중단하고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구요. 따라서 '코로나 오일병'은 경증 환자와 중증 환자를 제외한 평균적인 환자들의 투병 양상을 묘사하는 표현이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상기 이미지의 저작권은 동아사이언스에 있습니다.

 

 

다양한 상황을 반영하여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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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오일병'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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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코로나 걸렸을 때 별로 아픈 줄 몰랐다? 당신에게 뛰어난 면역체계를 선사한 우월한 유전자에 감사하십시오!
2. 당신이 평범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면 코로나 확진 순간, 각오하시기 바랍니다. 코로나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5일 동안 무지무지 아플 겁니다. 약을 먹어도 진통제를 먹어도 말입니다. 점점 나아지는 것 없습니다. 희망은 버리시고 에누리 없이 5일간 아프실 마음의 준비를 하세요. 이게 바로 '코로나 오일병'입니다.
3. 어라? 코로나 오일병이라며? 그런데 5일 지났는데 왜 계속 아픈 거지???? 이때는 중증 상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므로, 지체하지 마시고 가까운 호흡기환자진료센터 또는 코로나의료상담센터에 전화를 걸어 상담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상태가 심각할 경우 바로 119에 전화를 거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고 보니 '코로나 오일병'은 재택 치료가 가능한지 불가능한지를 나누는 기준이 될 수 있겠군요. 코로나에 걸리면 며칠 동안 아픈지, 며칠 후에 회복이 되는지 궁금하셨던 분들이 계시다면, '코로나 오일병' 잊지 마세요.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