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저는 제 정치적 스탠스 때문에 상대 진영을 매도하거나 견강부회하지 않음을 말씀드리고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한 때 권리당원 생활을 3년여간 할 정도로 더불어민주당 쪽에 더 가까우나, 아무리 국민의힘 까는 것이 즐겁다고 해도 가짜뉴스를 만들어 퍼뜨리면서까지 까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생각에서 이 글을 작성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아래 뉴스 때문입니다. 다들 읽으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친 국민의힘 인사인 이지성(본명 고요셉) 씨는 당구선수 차유람 씨의 남편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데요. 이지성 씨가 아파트 인테리어를 하면서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는 뉴스입니다. 이 사건은 아래 사진 때문에 엄청난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냥 인테리어 공사장 같은데 왜 유명해졌냐면, 아래와 같은 부연설명이 달렸기 때문입니다.
차유람 씨의 남편 이지성 씨가 아파트 위 아래 두 세대를 사서 층간 콘크리트를 허물고 복층 한 세대로 만드는 인테리어 공사를 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곁들여 아파트 콘트리트 바닥이 저렇게 얇았냐, 왜 층간 소음이 그토록 심한지 이제 알 것 같다며 건설사를 성토하는 말들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저 글은 사실이 아닙니다.
뉴스 내용을 보셔도 사실 그대로 나와 있습니다.
강남구청은 해당 공사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시정조치 하라는 행정처분을 내렸다. 현관문 개설과 내부계단 철거 및 발코니 구조변경 등 전반에서 법 위반사항을 확인했다.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고 건축주를 고발조치 하겠다고도 경고했다.
'현관문 개설', '내부계단 철거', '발코니 구조변경'만 언급되어 있지 뉴스 어디에도 강남구청이 층간 콘크리트를 허문 것에 대해 제재를 가했다는 내용이 없습니다. 왜 강남구청은 두 세대를 복층형 한 세대로 만드는 이 어처구니 없는 공사에 대해선 원상복구를 명령하지 않고 다른 지엽적인 것들만 지적한 것일까요?
그것은 원래 이 집이 복층형 아파트이기 때문입니다.
엥? 원래 복층형이었다고요?
문제의 아파트는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5-3(학동로 68길 16)에 위치한 '삼성동 골든카운티 아파트'입니다. (네이버 지도 보기) 그리고 이지성 씨와 차유람 씨가 공사를 한 아파트는 전용 면적 50평에 방 4개 화장실 4개로 구성된 복층형 세대입니다. 실제 아파트 사진을 보실까요? (사진은 워터마크 표시된 디에이치공인중개사사무소 블로그에서 퍼왔습니다.)
위 아래 두 세대 층간을 부수고 복층형 한 세대로 인테리어 공사를 한다고 알려진 사진과 비교해보겠습니다.
그냥 복층형 세대를 사서 인테리어를 하는데 구조변경 신고를 누락한 게 문제인 거지, 위 아래 두 집을 뚫어서 복층형 세대를 만들려고 했던 게 아니에요. 아파트 바닥 콘크리트가 원래 저렇게 얇았던 것이었냐는 충격도 설명이 되지요. 실제로 층간 바닥 콘트리트는 23cm 이상 두껍습니다. 저렇게 얇지 않아요. 저건 두 세대 사이에 있는 층간 바닥 콘크리트가 아니라 복층형 아파트의 내부 복도형 슬라브 바닥이라서 얇은 겁니다. 그럼에도 인터넷에는 가짜 뉴스가 사실 것처럼 급속도로 퍼져나겠습니다.
아파트 인테리어 공사 진행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무척 시끄럽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인테리어를 한 번씩은 하기 때문에 참고 견디는 것이죠. 그래서 인테리어 업체에서 입주민 동의를 받으러 다닐 때 음료수나 먹거리를 선물하기도 하는 것도 피차 같은 입장에서 이해를 해달라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이지성 씨가 그런 부분을 간과하고 주민들에게 고압적으로 행동한 것은 욕을 먹어 마땅합니다. 구조변경을 누락한 것도 인테리어의 업체의 과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만, 어쨌든 이지성 씨가 계약한 업체이니 이지성 씨의 잘못이라고 볼 여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두 세대의 층간을 부수고 복층형 한 세대를 만들려고 하는 정신나간 국민의힘 지지자" 라는 프레임은 민주당 쪽에 가까운 제가 봐도 너무 나간 것이고, 상대방을 공격하기 위해 허위/가짜 정보를 악의적으로 유포하는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만들어서 까지 말고, 사실만 깝시다. 사실만 까도 차도 넘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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