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째 식기세척기를 사용해왔고 이사를 하면서 여러 번 식기세척기를 바꾸어 사용해왔습니다. 가장 최근에 설치한 제품이 LG전자 식기세척기 오브제컬렉션인데요. 이 제품을 사용하다가 치명적인 문제점을 발견했습니다. LG전자의 다른 식기세척기에서도 같은 문제점이 있을 수 있으며, 타사 제품을 사용 중이신 분들도 만약의 경우를 생각해서 아래 내용 읽으시고 본인이 사용 중인 식기세척기 제품을 점검&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현재 사용 중인 제품은 LG전자 식기세척기 오브제컬렉션입니다. 이사 오기 전 집에서 사용하던 제품도 LG전자 디오스 제품이었는데요. 오브제컬렉션 제품은 예전 디오스와는 달리 식기세척이 완료되면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기능 때문에 굉장히 만족해하며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상단 트레이와 수저 트레이에 있는 식기류가 제대로 세척이 되지 않는 것을 눈치채게 되었습니다. 상단 트레이 쪽의 신기와 수저류는 코스가 끝난 후에도 이물질이 남아 있는 일이 종종 발생했던 것입니다. 처음에는 밥그릇에 밥풀이 말라붙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는데, 유독 상단 트레이와 수저 전용 트레이에 수납한 식기류만 그런 문제가 잦았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시듯이 사용 중인 오브제 식기세척기는 '수저 전용 트레이', '상단 트레이', '하단 트레이' 등 총 3부분의 수납 영역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세척용 물이 분사되는 회전식 세척 날개는 상단 트레이 바로 아래에 1개, 하단 트레이 아래에 1개, 총 2개가 있는데요.
위와 같이 상단 트레이 바로 아래에 달려 있는 중간 와이드 세척 날개가 상단 트레이 및 수저 전용 트레이에 있는 식기와 수저류를 세척하는 역할을 합니다. 유독 상단 트레이 쪽의 세척 상태가 불량한 일이 잦았기에 저는 중간 와이트 세척 날개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중간 와이드 세척 날개를 유심히 관찰했고 곧 문제의 원인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세척 날개가 회전할 때 한쪽 날개가 상단 트레이와 간섭이 발생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2개의 날개 중 간섭이 발생하지 않는 정상적인 날개와, 간섭이 발생하는 비정상적인 날개 부분을 서로 비교하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세척 날개가 회전하다가 저 부분에서 트레이에 걸려서 한 번 멈췄다가 돌아가거나 심한 경우, 아예 걸려서 돌아가지 않게 됩니다. 회전하면서 트레이에 있는 식기에 물을 분사해줘야 세척이 되는데 물이 거의 또는 전혀 뿌려지지 않는 결과가 벌어지게 됩니다. 상단 트레이에 있는 식기가 제대로 세척이 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제품 설계시 세척 날개와 상단 트레이의 간격이 지나치게 좁게 했다는 점입니다. 물론 하단 트레이에 큰 냄비와 접시를 수월하게 넣을 수 있도록 공간 확보를 극대화하기 위한 고민이었겠지만, 그 부작용으로 상단 트레이와 중간 와이드 세척 날개의 간섭이라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물론 좁긴 해도 간격이 유지가 된다면 식기세척기 성능에는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제조/조립 과정에서 트레이와 세척 날개의 간격이 정밀하게 유지가 되지 않는다면 저와 같은 걸림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문제의 원인은 또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 이렇게 설계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날개 끝부분의 세척수 토출구가 날개의 수평라인을 기준으로 했을 때 중앙부의 토출구 보다 조금 더 튀어나오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 편차가 그렇지 않아도 트레이와의 간격이 좁은 문제에 더해져 트레이 & 날개 걸림 현상을 더욱 심화시키고 말았습니다.
실제로 걸림 현상을 동영상으로 확인하시죠.
날개가 회전할 때 한쪽 날개가 '딱' 하고 트레이에 걸리는 소리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이 걸림 때문에 날개 회전 속도가 느려지고 심할 때는 아예 저 위치에서 걸려서 더 이상 회전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이 증상을 발견한 후 식기세척기 코스 종료 후에 세척 날개 위치를 확인해보았는데 늘 저 위치에서 날개가 멈춰 있었습니다. 걸려서 회전이 안되었다는 얘기죠.
식기세척기 상단 트레이 걸림 현상 자가 진단 방법
- 식기세척기 상단 트레이를 안쪽으로 완전히 밀어넣어 식기세척기 벽면의 세척수 공급구와 밀착시킵니다.
- 상단 트레이 아래이 달려 있는 중간 세척 날개를 완전히 수평이 유지된 상태에서 손으로 천천히 회전시켜 봅니다.
- 트레이에 걸리지 않는지 관찰합니다.
셀프 해결 방법
고장이라기 보다는 설계의 문제라 LG전자 서비스 센터에 연락 자체를 안 했습니다. 해봤자, 회전에는 문제없고 세척력에도 영향이 없다고 답변을 할 게 뻔하니까요. 세척력이라는 게 지극히 주관적인 측면이 크고, "고객님이 매뉴얼대로 식기를 불려서 넣지 않아서 그래요" 하면 할 말이 없으니까요.
어쨌든 LG전자 연구소 관계자분께서 이 글을 보신다면 상단 트레이와 세척 날개 간섭 현상 좀 해결 부탁드리고요.
소비자 측면에서 위 자가 진단 결과, 걸림 현상이 확인되었을 때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간단합니다. 세척 날개가 트레이에 걸리지 않도록 휘어주는 것입니다.
저...정말이냐고요? 네, 정말입니다. 쉽게 해결 가능합니다. 따라 해 보세요.
1. 걸림이 발생하는 세척 날개 방향을 확인합니다.
제 경우에는 한쪽 날개만 걸렸는데, 양쪽 다 걸리실 수 있습니다. 한쪽만 걸리는 경우엔 걸리는 부분을 기억해두시거나 마커로 표시해두세요.
2. 상단 트레이에서 중간 세척 날개를 분리합니다.
LG전자 식기세척기 오브제컬렉션의 경우에는 십자가 모양 돌기 같은 부품을 돌리면 쏙 하고 빠집니다. 다른 제품도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아요.
3. 걸리는 날개 부분을 헤어드라이어 뜨거운 바람으로 골고루 가열합니다.
대략 3~4분 정도 양쪽 모두 충분히 가열해주세요. 수직으로 가열하면 헤어드라이어가 열을 받아서 멈출 수 있으니 아래 사진처럼 비스듬한 각도로 바람을 불어주시는 게 좋습니다.
4. 두 순으로 날개에 힘을 주어 휘게 해 줍니다.
한 손은 축을 잡고 나머지 한 손은 날개 끝을 잡고 휘어주세요. 부러질 정도로 휘시면 안 돼요;;; 트레이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만요. 힘을 주어 휘게 한 상태 그대로 날개를 차가운 물에 식혀주세요. 양쪽 날개가 모두 걸림이 있을 때는 이 가열 + 휨 작업을 각 날개 별로 한 번씩, 총 두 번 해주시면 됩니다. 휘어주신
아래는 작업 결과물입니다. 날개 끝부분 토출구가 기준선 위로 튀어나와 있었던 것이 이제 기준선 아래로 내려와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걸림 현상이 없어졌는지 볼까요?
더 이상 걸리지 않습니다!!!! +_+
LG전자 식기세척기의 세척 날개 상단 트레이 걸림 현상은 LG전자에서 근본적인 설계 변경을 통해 해결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이상으로 LG전자 식기세척기의 세척 날개 상단 트레이 걸림 현상과 자가 진단 방법, 그리고 셀프 해결 방법을 설명해드렸습니다. 여러분께 도움 되셨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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