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하는 글

어떤 전직 구 의원 이야기

by 당위정 2022. 5. 27.

현직 구의원 활동 당시 이소헌 의원

이소헌 의원은 정의당 소속으로서 인천시 부평구 제6대, 제7대 구의원이었습니다. 다른 당 다른 구의원들 못지 않게 열심히 의정생활을 했습니다. 아니, 훨씬 더 열심히 했었죠.

2018년초 그의 지역구였던 삼산동에 한전이 34만5천 볼트 특고압선을 추가 매설하는 계획을 발표하자, 해당 지역의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을 했었습니다. 이들은 지역 의원들의 도움을 기대했지만 외로운 투쟁을 해야했지요.

모 정당의 구의원은 특고압선이 자기 아파트를 지나가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과심으로 일관했습니다. 모 정당의 구의원은 시위 현장에 잠시 나타나 사진 한 장 찍고 사라졌구요. 해당 지역 국회의원은 여당 원내대표까지 맡은 사람이었지만 표에 도움이 되지 않아서였는지, 비대위의 도움 요청에도 비협조로 일관했습니다.

하지만 이소헌 의원은 시위에도 적극 참여하고, 비상대책위원회 밴드에 가입해서 주민들과 교류했으며, 중앙당을 통해 한전에 압박을 가하는 방법을 알아보거나, 입법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수소문 하는 등, 자신의 직위를 최대한 활용하여 주민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해 일했습니다.

비상대책위원회 밴드 캡쳐


그리고 2018년 6월 13일 제7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있었습니다. 어떤 구의원보다, 어떤 구의원 후보보다 열심히 했었고, 현직 구의원 프리미엄까지 생각하면 이소헌 의원은 당연히 연임할 것이라 기대되었지만, 3명 뽑는 구의원 선거에서 4위로 득표하며 낙선하고 맙니다. 3위로 당선된 자유한국당 후보에 불과 77표차였습니다.


그렇게 이소헌 의원은 '전 의원'이 되고 말았습니다. 자신이 열과 성을 다했던 지역에서 주민으로부터 버림받고 실업자가 되어버린 이소헌 전 의원..... 하지만 그는 주민을 원망하지 않고 하던 일을 계속합니다.

한전의 특고압선 매설을 규탄하는 주민 집회에도 변함없이 매주 참석했습니다.

라이언 아래가 이소헌 전 의원


주민 간담회에 참석하여 해결 방안을 함께 고민했고요.

입법적 해결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소헌 전 의원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언론에도 적극적으로 호소합니다.


이게 다 이소헌 의원이 낙선하고 '전 의원' 신분으로 했던 활동들입니다.

당선된 의원들은 뭐 했냐구요? 그러게요. 주민의 공복이 되겠다고 표 구걸해서 당선된 의원들은 도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었을까요?

http://www.incheon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122295

 

민주당 부평구의원, 삼산동특고압 주민에 ‘욕설’ 파문 - 인천투데이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인천 부평구(구청장 차준택)가 삼산동 특고압선 설치를 반대하는 주민이 게시한 현수막을 민원신고를 이유로 철거해 주민들이 항의하는 일이 발생했다.구는 항의하는

www.incheontoday.com



이소헌 전 의원 지역구였던 삼산동 특고압선 매설 문제는 5년만에 결국 타결되었습니다. 물론 이소헌 전 의원 혼자만의 힘으로 해결된 것은 아니었지만, 주민들이 가장 외롭고 힘들 때 가장 가까이에 있어주었던 사람 중 한 사람이 이소헌 전 의원이었던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79/0003521719?sid=102

 

'인천 삼산동 특고압 송전선 매설 갈등' 3년 만에 갈등 종식

[CBS노컷뉴스 주영민 기자] 인천 부평구의 아파트 단지 아래에 고압선 매설공사를 추진한 한국전력과 전자파 피해를 우려하는 지역 주민의 반발로 수년간 극한 대립한 한전과 지역주민들이 지자

n.news.naver.com




그런 그가 낙선한지 4년만에 다시 구의원 선거에 후보로 출마했습니다. 다른 당, 다른 후보들도 일제히 선거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지하철역마다 피켓을 들고 점퍼를 입고 외칩니다. 자기들을 뽑아달라고!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겠노라고! 그리고 그들은 선거가 끝나면 또 어디론가 사라지겠지요?

이번에는 이소헌 전 의원이 당선될 수 있을까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가 구의원으로 당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민을 위해 진심이었던 사람, 그런 사람이 당선이 되는 것이 정의로운 세상 아닐까요? 그런 사람이야말로 주민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해 일하지 않을까요?

 

 

 


(업데이트) 6.1 지방선거 결과


출마자 5명 중 이소헌 후보는 4위를 하여 이번에도 낙선했습니다(3위까지 당선). 이런 사람도 낙선을 하는군요. 안타깝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