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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글

사찰 초석에 앉은 게 그토록 참담한 짓인가?

by 당위정 2022.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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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북악산 탐방로 개방을 앞두고 산행을 하면서 법흥사터 초석에 깔고 앉았다고 불교박물관장이 "참담하다"는 입장을 냈고 이를 보도한 법보신문을 여러 언론에서 받아적고 있습니다.

 

 

 

법흥사터 초석에 앉은 文 부부..불교박물관장 "참담하다"

기사내용 요약 성공 스님 "문화재청장 가만히 있었다는 건 이해할 수 없어"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청와대 뒤편 서울 북악산 남측 탐방로 개방을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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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소위 '대깨문'이었다가 과감히 탈피! 중도/객관적인 시간에서 모든 사건을 바라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요. 이걸 문젯거리라고 보도하고 있는 언론을 보면 참 한숨이 나옵니다. 지는 권력이니까 아무 거나 다 물어뜯고 보자는 것 같은데요.

 

먼저 '연화문 초석' 하니까 열고 닫는 門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 문이 아니구요. 연화(蓮花)는 '연꽃'을 말하고 문은 '무늬 紋'입니다. 풀어 쓰면, '연꽃무늬'라는 뜻이에요.

 

연화문 = 연꽃무늬

 

불교박물관장이 참담하다고까지 표현한 그 대단하신 '초석'이란 건 대체 뭘까요?

 

위 사진은 강화도 정수사 대웅보전 전경입니다. 기둥을 받치고 있는 두껍고 넓적한 돌이 바로 '초석'입니다. 그 위에 마루가 있지요. 마루 위에 앉기도 하고 발로 밟고 걸어다니기도 합니다. 그 마루 아래에서 기둥을 받치고 있는 돌이고 저기에 어떤 불교적 신성함이 있을 수 있을까요?

 

더욱이 문화재로 지정된 적도 없고 그저 법흥사터로 추정되는 곳에서 발견된 건축 부자재일 뿐입니다. 혹시라도 문화재로 밝혀질 가능성은 없을까요?

 

아래는 신라시대 경덕왕 때 창건(749년)되고 조선 영조 때 중건(1754년)된 미황사의 초석입니다. 

 

짧게는 300년, 길게는 1,300년 된 초석인데 이 정도 상태입니다. 풍화 상태를 잘 보세요.

 

북악산 산행길의 법흥사로 추정되는 곳이 실제로 신라시대 진평왕 때 창건된 법흥사가 맞다면 미황사와 비슷한 1,300~1,400년 된 유적이라는 건데요. 

여러분 눈엔 이게 1,400년된 돌로 보이십니까? 문화재청장이 설명한 것처럼, 1960년대에 누군가가 역사속의 법흥사를 다시 짓기 위해 그 절터로 추정되는 곳에다가 사찰 건축을 위한 일부 부자재를 가져다 놓았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까요?

 

 

불교박물관장님은 어떤 삶을 살아오셨길래 이런 상황에 '참담'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게 정말 '끔찍하고 절망적이며 몹시 슬프고 괴로운' 상황인가요? 이 정도가 참담하시면 일상생활 가능하십니까? 전문용어로 '프로 불편러' 수준이신데요? "문화재 인식 수준이 아쉽다" 정도의 표현이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참담함을 느끼실 것 같은 놀라운 감수성의 소유자, 불교박물관장 탄탄스님

 

그리고 프로불편러가 뱉은 한 마디를 이렇게 확대 재생산하고 계시는 여러 기자님들! 어떻게든 문재인 대통령을 까고 싶어서 안달이 난 건 알겠는데요. 터무니 없는 걸로 까지 마세요. 이것 말고도 깔 게 얼마나 많은데, 추합니다. 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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