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제16호 태풍인 '민들레'는 짐작하시듯이
태풍위원회 회원국인 북한에서 제출한 이름입니다.
많은 이름들 중에서
북한은 왜 태풍이름으로
'민들레'를 제출했을까요?
북한은 '자주'와 '자력갱생'에 목숨을 건 나라입니다.
실제 그럴 능력이 있는가와 무관하게
적어도 국가 방향성은 그렇습니다.
그래서 '우리 식'이라는 말을 즐겨쓰곤 합니다.
내 것으로 소화를 시키지 않으면
남에게 의존하게 되고
정신적인 종속으로 이어진다는
약간의 강박;;이죠.
이런 강박을 가장 쉽게 관찰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단어'입니다.
외래어를 절대 그대로 쓰지 않고
자신들이 해석한 기능과 특징을 바탕으로
새로운 순한글 이름을 붙여버리고 맙니다.
태풍위원회에 제출할 태풍 이름의 경우도
같은 선상에서 이해하시면 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순한글 이름을 제출하는 것은
북한과 동일합니만,
북한은 거기에서 더 나아가서
외래종 이름은 제외시킵니다.
단적인 예로,
우리나라가 제출한 이름 중 꽃 종류로 '장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북한에선 '장미'는 외래종이므로
제출 가능성 '제로'입니다.
북한이 제출한 식물 종류 이름을 보면
'민들레', '도라지', '버들'
모두 원산지가 한국인 걸 알 수 있죠.
이와 같은 '내 것', '우리만의 것'에 대한 자부심을
이름에 내포시키기 때문에
공산품을 만들 때도 이렇게 이름을 붙이곤 합니다.
김정은이 밀어주는 인싸 학습장의 이름이
바로
'민들레' 학습장입니다.
('학습장'은 우리 말로 '노트'입니다;;)
학용품에 저 로고만 달면
핵인싸 아이템으로 날개돋친듯 팔린다고 합니다.
우리가 보기에
태풍 '민들레' 하면
그냥 꽃이름인데??? 할 수 있지만
북한 사람들에게는 사실 이렇게 느껴진다는 거죠.
"제16호 태풍 '비스포크'가 북상하고 있습니다."
"태풍 '갤럭시'의 영향으로 전 해상에 태풍 경보가 발령되었습니다."
"태풍 '빈폴'이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되었습니다."
북한으로부터 배워야 할 점이
하나 있다면
바로 이 '한글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말을 촌스럽게 느끼고
외국어/외래어를 더 세련되게 느끼는 것이
정상은 분명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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