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 CU
제품명 : 팔도한끼 밀양식 순대국밥
중량 : 465 g
영양 정보 : 열량 516 kcal / 나트륨 1,426 mg
보관 : 냉장보관
가격 : 8,500 원
맛 점수(별 5개 만점) : ★★★
매운 맛 : 전혀 맵지 않다 / 살짝 맵다 / 맵다 / 많이 맵다 / 왓 더...
먼저 순대국밥 중에서 '밀양식'이 어떻게 다른지를 좀 찾아보았습니다. 밀양식은 돼지 사골을 고아서 국물을 만들기 때문에 설렁탕처럼 뽀얀 국물 색깔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반면 부산식 순댓국은 국물이 맑은 색이라고 해요. 저는 부산식 순대국밥은 먹어본 적이 없어서 맑은 색 순댓국이라니 상상이 안 가네요;;
다시 '팔도한끼 밀양식 순대국밥'으로 돌아가서.....
논란이 예상되는 제품입니다. 일단 가격부터 문제가 되는데요. 팔도한끼 밀양식 순대국밥의 가격은 8,500 원이며, 팔도한끼 라인업 중에서 가장 비싼 제품입니다. 그간 리뷰했던 다른 제품들의 가격과 비교해보면 2위와의 격차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 강릉식 고기짬뽕덮밥 4,800 원
- 마포식 양념불고기덮밥 4,800 원
- 나주식 소고기무국 5,500 원
- 왕십리 직화 곱창양념덮밥 5,500 원
- 대구식 직화 양념막창덮밥 5,500 원
- 수원식 우거지 감자탕 5,500 원
- 안동식 소고기국밥 5,500 원
- 서울식 한촌설렁탕 5,500 원
- 야키토리묵 닭곰탕 5,900 원
- 부산식 돼지국밥 5,900 원
- 남포동식 족발비빔면 6,900 원
- 안지랑식 곱창주먹밥 6,900 원
- 밀양식 순대국밥 8,500 원
이 어마어마한 가격에 걸맞는 맛을 갖추고 있는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제품 구성 및 영양정보
제품 구성 및 영양정보는 아래 사진과 같습니다.
은색의 용기와 햇반, 순대 슬라이스, 순댓국 양념(뽀얀 국물 베이스), 해드림 순댓국 소스(다대기), 통 들깨가루가 들어 있습니다.
매우 특이한 것은 알루미늄으로 된 용기인데요. 그동안 리뷰했던 제품 중에서 철판볶음밥 컨셉 제품 몇 개가 사각형의 납작한 알루미늄 용기를 사용한 적은 있지만, 국물 제품에서 이런 용기를 사용한 것은 처음 보았습니다. 철판볶음 컨셉도 아닌데 왜 용기가 굳이 알루미늄 소재인지는 조리법에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조리법
제품 조리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반적인 통념에 일격을 가하는 충격적인 조리법이었습니다.
- 용기에 찰순대, 순댓국소스를 넣고, 순댓국 양념은 기호에 맞게 넣어주세요.
- 용기 바닥에서 두 번째 물선까지 물을 넣고 중불에서 5분간 끓여주세요. (※전자레인지 조리 시 1000W 12분, 700W 15분)
- 즉석밥을 전자레인지에 조리해 준비해 주세요. (1000W 2분, 700W 2분30초)
- 순댓국에 밥과 들깨가루를 취향대로 넣어 맛있게 드세요.
중불에서 5분간 끓이랍니다. 그러니까 저 용기는 그냥 레토르트 제품을 담는 용기가 아니라 조리를 할 수 있는 1회용 냄비였던 것입니다!
재질이 알루미늄이니 인덕션에선 조리가 불가일 것이고, 그러면 인덕션용 냄비에 옮겨서 조리를 해야겠네요? 그러면 제품 가격에 포함되었을 이 용기는 왜 필요한 걸까요? 가스레인지에서 조리까지 할 수 있는 상황이면 취사 가능한 내 집이라는 건데, 조리 가능한 냄비까지 구성에 포함해야 하는 이유가 뭐죠?
철판볶음밥 제품들이야 어차피 전자레인지 전용 조리법이라 집에 있는 조리용기와는 차별화가 되겠지만, 그냥 국 냄비가 필요했다면 집에 있는 냄비를 쓰면 되지 않겠습니까? 설거지하기 귀찮으니까 1회용 냄비 쓰라는 세심한 배려인가요? 아니면 냄비가 없으면서 취사가 가능한 장소.... 리조트 같은데?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제품 구성과 조리 방법이었습니다.
게다가 700W 전자레인지 기준으로 15분이라는 극악의 조리시간!!!!! 햇반 조리시간 2분30초까지 포함하면 총 17분30초의 조리시간이 필요합니다.
아니, 내가 지금 레토르트 제품을 산 거야?
아니면 식재료를 사서 요리를 하는 거야?
이 제품 기획자가 아주 싸가지가 없는 것이, 저 조리 시간은 차가운 물 기준의 조리시간이라는 겁니다. 보통은 조리시간을 줄여주려고 '차가운 물 기준 몇 분, 뜨거운 물 기준 몇 분' 이렇게 세심하게 나눠서 설명해주는데 이 제품은 그런 거 없습니다. 그냥 차가운 물로 15분 조리해라, 뜨거운 물? 몰라! 안 해봤어! 차가운 물로 해! 이런 거죠.
중불에서 5분간 끓이라는 것도 웃겨요. 중불에 올리고 국물이 끓 건 말건 무조건 5분만 채우면 되는 건지? 아니면 물이 끓고 나서 5분인지, 이런 의문점에 대해 일체 관심이 없습니다. 일말의 배려도 없어요.
또 하나 욕먹을 게 물선인데..... 조리법에는 '두 번째 물선' 까지 물을 채우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옆에 그림까지 제시하는데, 그림 상으로는 물선이 총 3개이고 그중에서 두 번째 물선까지 채우라는 겁니다.
하지만 용기에는 4개의 물선이 있습니다. 순간 혼란스럽습니다. 3개의 물선 중 중간(=두 번째) 물선까지 물을 부으려고 했는데, 물선이 총 4개니까 어느 것이 중간 물선인지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맨 밑에 물선이라고 생각했던 건 다보탑 기단부처럼 층으로 안 세는 건가... 하면서 아 모르겠다 그냥 바닥부터 두 번째 물선까지 채우자 하고 진행했습니다.
또 한 가지(끝이 없네요.) 순대를 넣고 소스 넣고 물선을 위와 같이 채우고 나면 순대가 물에 다 잠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물선이 틀렸나 더욱 혼란스러움) 이대로 15분을 돌려버리면 물 위에 노출된 부분이 전자레인지 전자파 집중 공격을 받고 딱딱하게 말라 버립니다. 전자레인지 돌리는 도중에 뭉쳐 있던 순대가 풀어지면 숟가락을 이용해서 순대를 잘 펼쳐 물속에 잠기게 해 주세요. 이런 거는 너네가 설명해줘야 되는 거 아니냐, 기획자 색히야.
맛 평가와 별점
명확히 말씀드리자면 맛은 훌륭합니다. 돼지사골육수에 순대를 넣고 15분간 끓였는데 맛이 없을 수가 없지 않겠어요? 그러나 이 가격과, 이 시간과, 이 노력을 기울여서 이 정보 맛을 느끼는 것에 대한 형평성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CJ 비비고 등에서 순댓국 레토르트 제품이 대략 1봉당 4,000원대 초반으로 나옵니다. 햇반 1,500 원 포함하면 대략 6,000 원이면 레토르트식 순대국밥을 먹을 수 있는 건데요. 물론 맛으로는 팔도한끼 밀양식 순대국밥이 우월할 수밖에 없습니다. 국물과 함께 통포장된 제품은 국물 안에서 순대가 불어 있을 수밖에 없고, 반면 팔도한끼 제품은 분리 포장된 순대를 먹기 직전에 조리하는 것이라 더 탱글탱글할 한 것이 당연하죠.
이런 맛의 비교우위를 누리기 위해 17분30초(햇반 조리 시간 포함)를 조리해야 한다는 점을 어떤 분은 긍정적으로 보실 수도 있고, 저 같은 사람은 갸우뚱할 수도 있는 거죠. 고객의 귀한 시간을 절감해주기 위한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 재수 없는 저 싸가지 없는 기획자에 대한 짜증을 제품 평가에 투영할 것인지도 각자의 판단이구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맛만 놓고 보면 별점 4개 혹은 5개에 거의 근접합니다. 하지만 저는 맛 이외의 요소레 대한 불편함으로 별 3개 주고 물러갈게요.
지금까지 씨유에서 구매한 팔도한끼 밀양식 순대국밥 제품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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