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 구청장 시절의 이태원 할로윈 축제
용산구 이태원의 할로윈 축제는 코로나 전부터도 유명했었습니다. 일대에 소재한 클럽들 때문에 평소에도 유동 인구가 많았지만, 할로윈 축제 때는 상당히 많은 인파가 몰리곤 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에는 큰 사고가 없던 이태원에서 유독 올해 이와 같은 참사가 발생한 원인은 구청장이 바뀌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성장현 전 용산구청장 (2010년 7월 1일 ~ 2022년 6월 30일) |
박희영 현 용산구청장 (2022년 7월 1일 ~ 현재) |
민간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할로윈 축제는 많은 인원이 좁은 장소에 밀집하는 탓에 당연히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지역을 관할하는 용산구에서는 관련 대책을 사전에 논의하게 마련인데요. 전 구청장 시절과 현 구청장 시절의 사전 대책 회의만 보아도 큰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구분 | 시기 | 대책회의 주재자/참석자 | 주요 논의 사항 |
성장현 전 구청장 |
2020년 10월 28일 |
용산구청장 주재 용산경찰서장 참석 용산소방서장 참석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장 참석 |
용산경찰서, 경찰기동대를 클럽 인근에 거점 배치 |
2021년 10월 27일 |
용산구청장 주재 용산경찰서장 참석 용산소방서장 참석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장 참석 |
용산경찰서, 경찰대, 용산소방서 간 유기적 협조체계 구축 | |
박희영 현 구청장 |
2022년 10월 27일 |
용산구 부구청장 주재 용산구 11개 부서장 참석 |
방역추진단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활동 |
2. 구청장이 바뀐 후 달라진 할로윈 사전 대응
예전에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용산구 관할 경찰서장과 소방서장이 함께 대책회의에 참석하였으나, 박희영 구청장이 취임한 후 개최된 회의에서는 경찰서장과 소방서장은 아예 참석하지 않았고, 그냥 구청내 회의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축제 당일 인파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 보다는 시설물 점검이나 코로나 방역 대책만 논의되는 데에 그쳤습니다. 그마저도 구청장이 주재하는 회의가 아니라 부구청장이 대신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자신들이 할 일은 다했다며 사전 예방 활동 부족에 대해 사과하기는 커녕, 변명과 후안무치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직후, 박희영 구청장의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신속하게 비공개 처리한 것과 대조적으로, 참사 발생 후 무려 18시간이 지나서야 참사에 대한 용산구의 공식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사고 수습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하면서, 구민과의 소통 창구인 SNS 차단부터 하는 것이 급선무였는지 묻고 싶습니다.
이번 참사는 T자형 이태원 골목의 3방향으로부터 사람들이 몰려들어오면서 발생한 사고였습니다. 사람들은 몇 백 미터 앞의 상황을 알리가 없으므로 앞으로 걸어가는 것이고, 세 방향의 인파에 가운데로 몰린 사람들은 빠져나갈 곳을 찾지 못하고 참사를 당한 것입니다.
예전과 같이 골목 입구 중 최소 1곳이라도 일방 진출로로 지정하고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해게 경찰력이 통제를 했다면, 이런 참사는 막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참사 발생 1시간 전, 몇몇 시민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사람들의 유도하여 일방진출을 하는 데에 성공했고 당시 참사가 발생을 막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1시간 뒤에는 그런 시민이 없었고 그 와중에 인파는 더욱 늘어났지만 행정과 공권력이 담당해야할 역할은 부재중 상태로 방치되었으며, 결국 끔찍한 결과를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3. 책임 회피하는 박희영 용산구청장
용산구청장은 해야할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해야할 일을 했다면 150여명의 생명이 안타깝게 숨지는 참사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는 부작위에 의한 과실치사범입니다. 그럼에도 그는 한 마디 사과의 말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비겁한 말만 늘어놓고 있습니다.
대통령 옆에서 자리를 지키는 것 말고는 어떤 책임 의식도 느끼지 못하는 듯한 박희영 용산구청장.... 그를 뽑은 것은 국민이고, 결국 잘못된 선거의 결과를 국민이 고통으로 되돌려 받게 되었습니다. 성장현 전 용산구청장이 올해 구청장의 자리에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그였더라도 같은 사고가 났을까요? 정말 용산구청장으로선 할 수 있는 걸 다했고, 도저히 막을 수 없었던 사고였을까요?
성장현 전 용산구청장은 2010년 7월 1일부터 2022년 6월 30일까지 용산구청장 3연임을 했습니다. 지방자치법 제95조 규정에 따라 4연임을 할 수 없기에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없었고, 무주공산이 된 용산구에는 박희영 구청장이 당선되었습니다. 박희영 구청장 재임하에 이런 참사가 벌어지고, 구청장은 참사에 대해 '자신의 잘못은 없다'고 말한다면, 다음 번 지방선거에서 용산구청장으로 누가 당선이 될까요?
예방 가능했던 참사를 막지 못한 무능함과, 그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고 회피하는 못 난 모습을 두루 갖춘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연임을 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의 판단에 맡깁니다.
참사 사흘 후, 박희영 구청장의 사과문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지 사흘만에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언론에서는 '사과'라고 표현하는) 공식 입장문이라는 것을 내놓았습니다. 그 내용이 하도 어이가 없어서 별도의 글로 작성했습니다.
참사 17일 후 처음으로 "죄송하다"
11월 15일 열린 '이태원 사고조사 및 안전대책특별위원회'에 출석한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참사 발생 후 17일만에 처음으로 '죄송하다'고 국민들과 피해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참사 당일에 하지도 않은 현장 점검을 했다고 말하는 등 이미 자신의 책임을 면피하기 위하여 여러 거짓말을 했음이 드러난 상태라, 이 사과의 진정성은 의심받을 수밖ㅇ에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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