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AI연구원이 개최한 '엑스퍼트 AI 얼라이언스' 행사에서 LG전자 CTO인 김병훈 부사장이 'LG전자의 초거대 AI 활용 방안'이라는 세션 발표를 했습니다. 전체 영상은 유튜브에 올려져 있는데, 간략히 요약한 내용은 위에 링크한 헤럴드경제 기사를 보시면 됩니다.
발표 내용 중에 '초거대 AI' 라는 것을 이용해서 이런 것을 할 수 있다며 몇 가지 예시를 드는데요.
■ 1. 소비자들의 LG전자 제품에 대한 불만 경험을 미리 인지하고 예측하는 ‘고객 피드백 분석’ 작업에 AI가 쓰일 것
'초거대' 씩이나 되는 AI를 가지고 하겠다는 게 전혀 새로운 일도 아니고 웹 크롤링 하면서 고객 피드백 분석을 하겠다는 게 다소 실망스럽습니다만, 뭐 평범한 수준이라고 해두죠.
그런데 그 다음 발표 내용부터 산으로 갑니다.
■ 2. 부모가 아이와 함께 말만으로 LG전자의 TV를 통해 동화 영상을 만드는 게 AI를 통해 가능해질 것
뉴스는 저렇게 요약했지만 실제 발표에서는 잠자리에 드는 아이에게 부모가 책을 읽어주는 상황을 가정해서 활용 예시를 설명합니다. ㅎㅎㅎ
예를 들어, 아이 엄마가 "깊은 바닷속 인어들이 살고 있어요. 인어 마을은 어떻게 생겼을까요?"라고 말하면 AI가 TV 디스플레이에 깊은 바닷속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에 아이가 "커다란 조개와 소라 껍데기로 만든 예쁜 집들이 있어요" 라고 말하면 AI가 조개로 지은 집을 영상으로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AI는 거기에 살을 붙여서 "깊은 바닷물 사이로 비치는 햇빛이 조개 집 지붕을 반짝이게 합니다." 하고 스토리를 제안하기도 하고 바닷속 음향을 들려주기도 하는데, 그러면 아이는 스르륵 잠에 들게 되고 꿈 속에서 동화 이야기를 이어나간다는 것입니다.
아이 키워본 게 맞는지 의문입니다.
그 다음 내용도 계속해서 산으로 올라갑니다.
■ 3. AI가 사용자가 원하는 조리법에 부합하는 요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AI가 사용자가 원하는 조리법에 부합하는 요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건데요. 예를 들어 치즈를 좋아하는 외국인 친구가 있는 사용자라면 모짜렐라 치즈가 들어간 된장찌개 등을 구상하고, AI를 활용해 LG 스마트 냉장고로 재료를 주문한 뒤 LG 인덕션과 LG 광파오븐으로 요리를 할 수 있댑니다. 초대형 AI가 요리에 대한 지식을 알려주거나 해당 조리를 위한 기기들이 미리 준비되도록 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집안 살림을 글로만 배운 것 같은 아이디어들이네요. 뭐랄까.... AI를 빙자해서 LG 제품 총출동시킨 종합 PPL 느낌? LG전자 CTO 정도면 뭔가 엄청난 발표일 줄 알았는데, 초딩 미술시간에 '우리의 미래'에 대해 크레파스로 그림 그리는 거랑 별반 차이가 없는 수준 같습니다.
'엑스퍼트' 라는 대회명이 무색하네요. '어프렌티스 AI 얼라이언스'로 이름을 바꾸는 것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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