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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정보

'모듈러 교실' 어떻게 생겼길래 학부모들이 그렇게 반대할까?

by 당위정 2021.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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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러교실 반대" 상복까지 입은 청주 내곡초 학부모들(종합)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모듈러교실 증축에 반대하는 청주 내곡초등학교 학부모들의 강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오전 충북도교육청 앞 인도에는 근조화환 100여개가 길게 늘어섰다.

news.v.daum.net

청주 내곡초등학교의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모듈러 공법으로 교실과 식당을 증축하기로 하자, 학부모들이 격렬이 반대하며 상복까지 입고 시위를 하고 있다는 뉴스입니다. 상복을 입고 시위를 한다는 건 "교육이 죽었다"는 의미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만, 저렇게까지 반대하는 모듈러 교실... 그렇게 문제점이 많은 걸까요?

 

 


모듈러 교실이 뭐지?


'모듈러 교실'이란, 건물을 공장에서 부품(Module)화 하여 생산한 다음, 현장에서는 조립만 하여 완공하는 방식의 교실을 말합니다. 아래 사진은 모듈러 교실을 생산하는 한 업체의 자료 화면입니다.

 

※ 공장에서 교실 모듈을 생산하는 과정

 

 

※ 생산된 모듈을 학교 현장에 설치하는 과정 

※ 위 사진의 저작권은 주식회사 유창이앤씨에 있습니다.

 

 

공장과 현장에서 생산과 설치가 병행되므로 2~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교사 신축이 가능한 것입니다. 그러면 모듈러 교실에 대한 찬성과 반대 입장을 한 번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사진 중에서
모듈러 교실과 일반 교실을 나눠 보세요.

 

1번 교실

 

2번 교실

 

3번 교실

 

4번 교실

 

5번 교실

 

 

 

 

 

 

 

정답은???

 

 

 

 

 


1번만 모듈러 교실이고 나머지는 모두 일반 교실입니다. 학생들이 생활하게 될 교실 내부는 적어도 육안으로 구분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모듈러 교실의 장점은 무엇이고 단점은 무엇이기에, 도입에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이 나뉘는 걸까요?

 

구분 장점 단점 비고
모듈러 교실 필요한 기간만 대여형으로 짧게 사용하고 바로 철거가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든다.

2~3개월이면 교실 사용이 가능하다.

철거가 용이하다.
기존 교실 위에 증축이 불가능하며, 별도 대지가 필요하다. (보통은 운동장 등 학교내 유휴 토지를 사용)


교육청에서 업체와 대여형태로 계약을 하는 것이며 '대여형'이 모듈러 방식의 고유 특징은 아닙니다.
일반 교실은 대여형이라는 개념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일반 교실(콘크리트) 기존 교실 위에 증축이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구조적 강성이 뛰어나다.
건축비가 많이 들고, 한 번 건축하면 철거가 어렵다.  

 

 


모듈러 교실을 찬성하는 이유


구미 지산초등학교 모듈러 교실

 

지금 발생하고 있는 과밀학급 문제는 예전 80년대의 과밀학급과 양상이 다릅니다. 80년대에는 정말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서 교실을 더 지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신도시 입주 등 특정 지역에서만 단기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문제에 불과합니다. 새 학교를 개교하거나 하면 곧 해소될 문제라는 것이죠. 도리어 학령인구는 매년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기에 무작정 학교 건물을 증설하기엔 많은 부담이 있습니다.

 


모듈러 교실을 반대하는 이유


모듈러 교실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측은 "안전하지 않다"가 가장 큰 이유라고 합니다. 특히 대부분 3층 이하로 구성하는 모듈러 교실의 특성상 소방법에 따른 스프링쿨러 설치 의무(4층 이상)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인데요.

 

이건 모듈러 교실 설치의 용이함을 위해 보통 3층 이내로만 진행하기 때문이지, 관련 법이 개정되어 3층 이하 교실에서도 스프링쿨러 설치가 강제된다면 당연히 모듈러 교실에서도 스프링쿨러가 설치될 것입니다. 관련 법 범위 내에서 스프링쿨러를 설치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대신 모듈러 교실 내에 화재탐지시설과 소화가기 다수 구비되어 있습니다. 화재시 대비훈련도 정기적으로 하고 있는 상황에서 스프링쿨러가 없다는 이유로 모듈러 교실의 모든 장점이 일괄적으로 부정당하는 건 합리적이지 않아 보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먹고 자는 우리 가정에서조차도 스프링쿨러가 없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모듈러 교실에 설치된 화재경보기

 

게다가 모듈러 교실은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을 고려하여 필요한 요건들을 충족해야만 납품 및 설치가 가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싼 돈을 들여서 건축물을 짓는다면 10년도 안돼서 남는 교실 때문에 또다른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컨테이너 교실

일부 학부모들은 컨테이너 교실과 모듈러 교실을 혼동해서 잘못된 반대를 하기도 합니다. 컨테이너 교실과 모듈러 교실은 명백히 다릅니다.

 

 

 

 

 

건물은 콘크리트로 지어야지

하는 고정관념을 조금만 내려놓는다면 불필요한 예산 낭비없이 우리 아이들에게 더 나은 교육환경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모듈러 교실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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