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 CU
제품명 : 로제볶음우동
중량 : 235 g
영양 정보 : 열량 445 kcal / 나트륨 1,376 mg
보관 : 실온보관
가격 : 2,600 원
맛 점수(별 5개 만점) : ★★
매운 맛 : 전혀 맵지 않다 / 살짝 맵다 / 맵다 / 많이 맵다 / 왓 더...
제가 편의점 음식을 리뷰하면서 제품 맛과는 별개로 제품 기획자를 대차게 깐 적이 몇 번 있습니다. 햄 듬뿍 로제 부대찌개, 그릭슈바인 로스트치킨 버터갈릭 오븐구이, 스팸 간장덮밥 등이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오늘 또 기획자를 까야 되는 제품을 소개합니다. 바로 CU에서 구입한 '로제볶음우동'입니다.
'꾸덕꾸덕 로제크림'이라는 문구와 화려한 포장지 비주얼에 낚여서 사시는 분들이 없으시길 바라며... 리뷰 시작합니다.
이 제품의 조리방법입니다.
로제볶음우동 조리법
- 용기에 분말스프를 넣은 다음 뜨거운 물을 용기 귀퉁이 부분의 삼각형 모양이 모두 잠길 정도로 넣고 잘 넣어주세요.
- 우동사리를 넣고 잘 풀어준 뒤, 전자레인지에 넣고 조리합니다. (1,000W 1분30초, 700W 2분)
- 조리된 우동을 잘 섞어 맛있게 드세요.
로제분말스프를 물에 녹이는 과정에서 물의 양을 '용기 귀퉁이 삼각형 모양이 잠길 정도'라고 표현한 걸 보고 뭔가 특이함을 감지했습니다. 제가 짐작컨대, 이 용기는 '로제볶음우동'을 위해 만들어지거나 이 조리법을 감안하여 수정 제작된 것이 아니고, 그냥 다른 제품에 사용되던 용기입니다. 이 제품 개발 과정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전용 용기를 생산하지 않기로 결정이 되었고, 다른 용기를 갖다 써야 되는데 물의 양을 어떻게 표기할까 고민하다가 저런 '용기 귀퉁이 삼각형 모양'이 등장한 거죠.
뭐, 이 정도야 이해합니다. 그런데 두 번째 단계 '우동사리를 넣고 잘 풀어준 뒤' 여기부터 본격적으로 빌런이 등장하는데요. 너무나 평이하고 단순한 단계로 스윽 지나갔지만....
면이 풀어지지 않습니다!!!
에이 설마..... 풀어지니까 풀어주라고 조리법을 써놨겠지요?
절대로 풀어지지 않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면 이 제품의 가격은 2,600원. 레토르트 식품 라인업에서는 저렴한 가격입니다. 제품 구성은 너무나 단촐하고(면+분말), 원가 절감에 매우 신경을 쓴 기색이 보이며(용기 디자인), 면조차 우동 제품류 라인업에서 사리 부분만 공용으로 쓰는 것 같단 말이죠. 그렇다면 이 우동사리는 '로제볶음우동'을 위해 생산된 것이 아니고, 국물 우동용이라는 겁니다. 당연히 끓는 물에 넣어서 풀어주는 걸 전제하고 생산되었을 겁니다. 그냥 맨바닥에서 '잘 풀어주세요' 한다고 잘 풀어질 턱이 없다는 겁니다.
전자렌지에 조금이라도 돌려서 부드럽게 해주면 풀릴까 싶어 1분 정도 돌려보았지만 웬걸! 절대 풀어지지 않습니다.
위 사진이 완성된 상태인데, 우동면발이 풀어진게 아니라 찢어발겨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풀리지 않습니다. 절대요! 풀리지 않은 상태로 조리를 할 수밖에 없고 그러면 속에는 아예 떡이 지기도 합니다.
도대체 이 '로제볶음우동'을 기획한 사람은 이걸 조리해서 먹어는 보았을까요? 먹어는 본 것 같습니다. 제품 곳곳에 '잘 풀어주라'는 얘기가 계속 등장합니다. 잘 풀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계속 강조하죠.
이 제품은 조리법이 잘못되어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로제분말을 섞이 이전에 우동 사리를 뜨거운 물어 불려서 풀어주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하고, 그 다음에 로제분말을 투입하는 식이 되어야 할 것 같은데요. 제가 제품 기획자도 아닌데 왜 이걸 생각하고 있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네요.
이딴 식으로 제품 기획하고 출시하는 게 기획자 당신의 업무라면 그냥 퇴사하세요. 이런 식으로 해도 월급이 나온다는 게 같은 직장인으로서 납득이 안갑니다. 면이 떡져도 맛이라도 있으면 용서가 되겠는데(예 : 스팸 간장덮밥) 딱히 맛이 있지도 않아요. 싸니까(2,600 원) 그냥 입 다물고 먹으란 건지?
우동처럼 풍성한 면발에 로제소스가 들어간 약간 매콤한 면류를 드시고 싶다면
그냥 이 걸 드세요, 여러분. 조리법 이상한 건 공통적인 문제인데, 맛으로는 저게 훨씬 낫고요. 면이 떡 지지도 않거든요. 가격도 불과 200원 차이입니다. 둘 다 CU이고 설명서 이상한 걸 보면, 같은 기획자일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아니면 아예 로제 스파게티를 권해드립니다.
제품 리뷰하다가 또 기획자 성토하고 다른 제품 권유해드리고 있네요. 지금까지 CU에서 구매한 로제볶음우동 제품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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