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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me2.kr, 이 서비스를 사용하지 마세요?

by 당위정 2022.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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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2.kr 장애(2022년 8월 21일 ~ 9월 7일)

기가메모리라는 국내 기업이 제공하는 단축 URL 서비스인 me2.kr 이 8월 21일부터 장애로 인해 서비스가 중단되었습니다. 제가 장애를 확인한 것은 8월 21일 오전 8시 42분이었는데(위 스크린샷에는

miniweb.kr

 

이 글은 위 글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국내의 단축 URL 서비스인 me2.kr이 지난 8월 21일부터 9월 7일까지 먹통이 되면서 서비스 제공이 중단되었습니다. 신규 단축 URL 생성뿐 아니라, 기존 단축 URL까지 모두 접속이 불가능했습니다. me2.kr 단축 URL로 홍보를 했거나 마케팅을 진행한 곳은 낭패를 겪으셨을 겁니다. 고객들은 접속이 불가능하다고만 생각하지, 원본 URL은 멀쩡한데 단축 URL만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장애는 해소된 상태지만, 심각한 문제점이 남아 있습니다. 이 회사가 장애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장애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me2.kr 서비스는 '기가메모리' 라는 업체가 제공하고 있는데요. 어떤 서비스든 장애는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회사가 장애에 대해 전혀 심각함을 느끼지 않고 있으며, 고객이 그로 인해 어떤 불편과 손해를 입는지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대목은, 장애 발생 기간 동안 이 회사가 홈페이지나 SNS 채널 어디에도 장애에 대해 공지를 올린 적이 없다는 점입니다.

 

기가메모리 홈페이지

 

기가메모리 페이스북

 

서비스 서버 장애가 났는데 회사 홈페이지까지 같은 서버에서 운영 중이었다면 홈페이지 접속도 불가능해지므로(실제로 그랬음) 홈페이지를 통한 장애 공지가 어렵다는 점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장애가 해소되어 홈페이지 접속이 가능해졌다면, 장애가 발생했는데 무엇이 원인이었고 장애기간은 언제부터 언제까지이며 재발 방지를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를 알리는 게 상식적인데, 전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홈페이지 접속이 불가능하더라도 운영 중인 페이스북에 공지를 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노력조차도 없습니다. 상용 서비스가 아니라 개인 홈페이지/블로그를 운영하는 마인드가 아닌가 의심스러울 지경입니다.

 

 


무료 서비스라 어쩔 수 없다?


기가메모리는 me2.kr 단축 URL 서비스를 유료/무로로 나누어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점이 장애에 대한 무성의한 대응을 양해해 주지는 않습니다. 유료/무료 여부는 보상의 정도와 범위는 어디까지나 회사가 취득한 이익의 범위를 넘어설 수 없다는 한계를 설정할 때나 의미가 있습니다. 무료 서비스라고 언제든지 서비스는 중단될 수 있고, 왜 중단되었는지 설명조차 없다면 누가 그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을까요? 단축 URL 서비스가 마트 시식코너도 아니고, 있으면 먹고 없으면 어쩔 수 없고, 스스로 그런 수준의 서비스라고 인정하는 게 아니라면 말입니다.

 

게다가 유료 사용자에 대해서는 뭔가 차원이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가 살펴보면 또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me2.kr 서비스 이용약관의 '책임 제한' 조항을 보면 다음과 같이 되어 있습니다.

 

 

이 조항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다음 사실입니다.

 

  1. 무료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은 서비스 장애로 손해를 입어도 보상해주지 않는다.
  2. 유료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은 유료서비스 사용 기간을 연장해주며, 별도의 금전적 보상은 없다.
  3. 회사가 해킹을 당하거나(3항, 4항), 그로 인해 발생한 장애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발행하는 서비스 중단(7항)에 대해서는 유료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이라 하더라도 보상해주지 않겠다.

 

회사가 일부러 자기 서버를 때려 부수거나 포맷하지 않는 이상, 어떤 장애에 대하여도 면책이 되는 강력하 이용약관입니다. 그래서 장애 공지를 할 의향이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사실 저 약관조차도 진지하게 작성한 것이 아니라 어디에서 대충 베껴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17조 1항 하나만 보더라도...

 

 

위와 같이 붉은색 음영으로 표시된 '회사'는 문맥상 '서비스'라고 적어야 할 것을 잘못 적은 것입니다. Ctrl + C / Ctrl + V 하는 과정에서 엉뚱한 단어가 들어가 버린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듭니다.

 

 


이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수 있을까?


언제든지 장애가 발생할 수 있지만, 장애에 대한 안내나 보상은 전혀 없는 서비스.... 여기에 우리의 상용 서비스를 연결해도 되는 걸까요? 저만 해도 이 서비스에서 생성한 단축 URL을 통한 접속이 불가능해지자, 급히 bit.ly 로 URL을 대체했습니다. 무료서비스에서 큰 것을 기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보상을 바라는 것도 아니구요. 하지만 적어도 '너의 손해에 대해서 미안하게 생각한다', '최대한 빨리 장애를 해결하겠다'는 자세가 없는 한, 소비자이자 고객으로서 이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 망설여지는 일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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